보기 좋은 떡이 맛이 있는가. 맛이 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떡류 가운데 각색편이라는게 있다. 모양이나 색감, 질감에다 정성이 묻어나는 이 떡은 우리의 육감을 만족시키는 대표적인 떡이라도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각색편은 쌀가루를 체에 내린 다음 잣이나 대추 등의 고명을 얻어 쪄내는 떡으로 담백한 맛의 백편, 대추를 곤 물로 향과 색을 더한 꿀편, 몸에 좋은 약초인 승검초(당귀)를 더해 몸에 좋은 승검초편이 있다.
각 떡의 색이 백색, 황색, 초록색 등 여러 가지로 나눠져 있다고 해서 각색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설기나 시루떡 같은 폭신폭신함과 찹쌀 이상의 쫄깃함을 내는 것이야 말로 보기좋고 맛도 최상인 것이다.
다소 신기한 것은 보통의 떡과는 달리 각색편을 집어도 질척함이 손에 묻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즈음 젊은이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떡카페에서 이 각색편을 활용한 떡이 장식되고 있기도 하다.
먹기 좋고 보기 좋으라고 작게 온갖 모양을 내놓은 떡류가 바로 각색편을 참고한 듯하다.
느닷없이 떡 이야기를 한 것은 요즈음 몰아치고 있는 먹거리 웰빙 열풍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관련업계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각색편은 업계가 경쟁력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매우 적합한 사례라고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 원료 생산부터 제조, 가공, 포장,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를 만족 그것도 육감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게 마련이다.
이때문에 관련업계는 육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개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가 하며 현장에 접목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곧지 않으면 오이가 아니다라는 기치로 일일이 랩으로 포장해 직립형태로 키우는 오이 생산현장에서부터 소비자들을 위한 육감은 시작된다.
생산현장에서는 또한 감자에 색을 입히고 있다. 기존의 감자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외국산 감자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종 감자를 그것도 오감에다 영감까지 집어넣어 상품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육감만족의 행진은 여기서 뿐만 아니라 가공, 유통에서부터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계속된다.
한 식품업체는 김 포장을 바꿔 40%라는 매출신장을 가져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큰 돈들이지 않고 기존의 포장을 다소 고급스럽게 하고 올리브유를 사용했다는 문구를 넣었다는 점을 강조한 컨셉이 소비자의 기호에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유기농 콩나물 오~래가는 콩나물, 지퍼백 설탕 등 제품자체의 기능성은 물론 환경친화적 포장 등 단순한 상품을 뛰어넘은 상품이 즐비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 대형유통업체에서는 물건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에 감성을 판단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들은 농산물이나 수산물 등 원료단계에서 멸균 등 전처리를 통해 식품 안전성을 강조해 일단 소비자들로 부터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는가 하면 청각과 미각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함께 소비자들의 시장기를 발동시켜 냄새로 유혹하는 후각 마케팅을 비롯 고객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하기위한 청각 마켓팅 등 독특한 마케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예 육감만족을 위한 마케팅을 기업 전략으로 잡은 회사도 있어 주목된다. 이 마케팅을 위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와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 방향을 설정해 상품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생산자가 됐던 가공·유통업체가 됐던 소비자들에게 오감을 건너 육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농수축산물을 이용해 소비자의 육감을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상품을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제 떡카페에서 각색편을 접해보면 육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