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장이 돈이 된다?

A 식품업체는 지난해 김포장을 바꿨다.

기존의 청색바탕을 고급스럽게 검정색으로 바꾸고 올리브유를 사용했다는 건강지향적인 문구를 삽입했다. 호응은 상당했다. 같은 김의 포장만 바꿨을 뿐이지만 전년대비 40%의 매출성과를 올렸다.

B 농협은 사과를 세척한 뒤 봉지로 포장했다.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사과는 할인점과 백화점 입점도 수월했을 뿐만아니라 출시이후 대박제품으로 꼽힌다.

상품의 품질 못지않게 포장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농·수·축·식품업계에서는 소비지향적 포장을 개발에 주력, 이제 포장은 단순히 상품을 싸는 개념에서 벗어났다.

최근에는 환경친화적, 편리성, 기능성, 경제성을 추구하는 포장상품들이 주요 트랜드를 이룬다.

공기가 통하는 비닐이나 뜨거운 전자렌지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분출되지 않는 레토르트용 필름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다양한 기능들이 숨어있다.

플라스틱 포장을 선호하던 트랜드는 환경친화적 의미에서 다시 종이포장재로 돌아가는가 하면, 봉지포장에도 편리성을 추구하는 아이디어들이 숨어있다.

윤병각 삼양사 마케팅팀 과장은 “정확한 수치상으로 계산할 수 없지만 포장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20~30%를 차지한다”며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데 앞서 그 상품에 대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면 절반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 제품에 맞는 컨셉이 필요하다

포장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보니 업계에서는 식품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컨셉을 추구한다.

C사는 제품 포장을 부류별로 다른 컨셉을 적용한다.

C사의 주력제품인 설탕, 밀가루, 다시다와 일반 식재료로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포장비용을 과다하게 투자할 수 없기 때문. 이같은 상품의 포장비용은 제품 원가의 10%에 못미치도록 구성해 소비자의 부담을 줄인다.

그러나 프리미엄제품의 경우 안전·차별화를 두기 위해 좀더 포장비용을 높이기도 한다.

농산물 유통을 하는 D사의 포장컨셉은 환경보전이다.

D사는 “자연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쾌적하고 깨끗한 생활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원칙으로 식품의 제조부터 포장부문까지 이같은 원칙을 적용한다.

박상희 농심(주) 기획디자인팀 부장은 “최근 웰빙 열풍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건강, 안전, 안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좀더 고급스럽고 감성적인 제품 포장이 유행하는 추세라 올해도 이같은 컨셉이 두드러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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