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 시장에서 인정받는 농산물은 단순히 생산만 잘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생산된 농산물을 어떻게 선별·가공해 고품질 상품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농가에게도 출하금액의 25~30%에 달할 정도로 큰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경감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수확후 관리''를 `제2의 생산''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소장 조영길)가 최근 개발한 농산물 수확후 관리기계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1. 감자세척기

포장에서 수확한 감자는 표면에 많은 흙이 묻어있게 된다. 흙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세척 작업을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인력에 의존해 왔거나 세척후 물기 제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번에 개발된 감자 세척기는 흙이 묻어 있는 감자를 브러시롤러와 물을 이용해 공급과 동시에 세척하고 표면을 건조하는 기계이다.

무게센서가 감자무게를 인식해 구동모터의 전원을 단속해 자동으로 정량 공급이 가능하다.

세척은 원통형 회전브러시와 물 분사노즐을 활용해 불림, 물 분사 세척, 브러그 마찰 세척 등을 조합해 이뤄진다.

세척 후 2차에 걸쳐 표면을 건조시키는데 건조장치에는 온풍기와 1차·2차 덕트, 회전롤러형 컨베어벨트로 구성돼 있다. 특히 2차 건조에는 1차 건조시의 배기열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방식을 택해 에너지 절약 효과도 있다.

시간당 2.7톤을 세척할 수 있어 인력작업보다 35배의 능률을 올릴 수 있으며 소요경비도 kg당 6원으로 인력 59원에 비해 89.7%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작목반과 농산물 전처리장, 산지유통센터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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