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대란이 우려되면서 올초부터 자율적인 감축 움직임이 있었지만 생산농가의 참여기피로 감축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대폭락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1만7400ha로 지난해보다 11.5%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공급량도 추정수요량보다 20%정도 많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생산과잉 전망에 따라 생산자단체 등과 합의하에 지난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5일까지 2000ha가량의 재배면적을 자율감축키로 했으나 참여농가의 인식부족과 참여기피로 당초 계획의 30% 수준인 591ha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번 감축으로 대략 3만 6000톤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추정되는 생산예상량이 106만7000톤이며 여기에 2만1000톤의 MMA물량을 합칠 경우 총 공급물량은 108만8000톤이 될 것으로 추정, 수요량 90만톤보다 약 21만2000톤 가량이 초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햇양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중순 이후부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유통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량을 조절하는 문제는 생산자(단체)들 스스로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대처해 나갈 때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예전처럼 정부의 정책만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자세가 더이상 지속되서는 안되며 스스로 대안과 역할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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