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마케팅 조직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미진하다는 산지의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일선조합과 사업연합의 경우 기존의 산지유통전문조직 당시 지원과 별 차이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오히려 공동마케팅조직으로 선정되면서 농협중앙회 무이자 자금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3% 이자의 정책자금을 사용하게 되는 등 사실상 인센티브를 실감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1월 공동마케팅 조직이 선정된 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도 불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사업연합 관계자는 “공동마케팅조직으로 선정되면서 최근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연합사업 무이자자금지원에서 제외돼 오히려 3% 이자 정책자금을 쓰게 됐다”며 “중앙회 자금을 받는대로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겼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공동마케팅 조직에 대한 우대를 실감하지 못하겠다”며 “올해 4분의 1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내용이 정해지지 않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업연합 관계자는 “조직당 무이자로 인센티브자금이 20억원 가량 지원되더라도 실제 운영자금은 8000만원 정도 되는 셈”이라며 “사업자금 지원도 산지부담이 5% 조정됐을 뿐 산지유통전문조직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사업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늘리는 데는 무리가 있겠지만 공동마케팅 조직에 대한 인센티브를 차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정주 농림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농협에서 제출한 시행계획을 보완해 다음 달 초 확정,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시범사업인 만큼 독립회계 구축 기한을 올해 안으로 유연성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차원에서 마케팅 지원이 처음 이뤄지는 만큼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인센티브를 어떻게 주느냐”라며 “무이자로 지원되고 있는 채소·과실계약재배사업도 우수한 조직에 지원될 수 있도록 가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공동마케팅 시범사업에 선정된 조직은 순천농협, 농산무역, 안성연합 등 9개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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