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1사 1촌에는 처음부터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1사 1촌은 마을과 기업간의 자매결연이지만 한전의 1사1촌은 마을과 한전 봉사단과 자매결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전의 1사 1촌은 1봉사단 1촌이라 불린 것이다.

한전 봉사단은 지난해 6월 5일 창단됐다. 전국의 한전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269개의 조직이 만들어졌다.

한전 봉사단과 농촌이 교류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현재 189개의 봉사단과 농촌이 자매결연을 맺고 마음을 나누고 있다.

△철저한 스케쥴에 맞춘 1사 1촌활동
정월 대보름을 맞는 지난 2월 22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용천리 중리마을 마을회관 앞.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사 직원 20여명이 `1사 1촌 결연마을 대보름맞이 행사’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패를 나눠 윷놀이가 한창이다.

“윷이야, 모야” 윷놀이는 흥겨운 분위기속에 박진감을 자아냈고 회관 앞마당에서 노인들이 주축이 된 사물놀이 패는 신나게 꽹과리를 울리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날 행사에서 한전 경기지사 직원들은 주민들이 정성들여 만든 오곡밥과 산채나물에 곡주를 곁들여 점심을 함께 했고 주민들은 미리 준비한 복조리을 한전 직원들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올해 자매결연 일정도 논의됐다. 서로 간의 일정을 맞추고 계획적인 결연행사를 진행하자는 의미에서 이같은 논의기 진행됐다.

박종두 한전 경기지사 노무과장은 “대부분 노인분들이 계시는 마을을 자주 찾다보니 활력이 생긴다며 마을 어르신들이 좋아 하신다”며 “마치 고향을 찾은 것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경기지사와 중리마을의 올해 월별 자매결연 활동은 그야말로 빈틈없이 차여져 있는 게 특징이다.

1월에 전기설비 점검, 연간 활동계획을 협의하면서 활동을 개시하면서 2월 마을대보름 행사를 비롯 3월 포도밭 밑거름 일손돕기에 나섰다.

4월과 5월 바쁜 농번기는 못자리설치부터 전기설비 점검, 건강검진, 체육축제 참여와 함께 마을 주민 문화체험에도 동참했다.

6월에는 포도 봉지 씌우기 일손돕기, 8월에는 마을주민 간담회를 통해 농촌현장을 대화의 장으로 마련해 고충을 나눈다.

9월 수확기는 복숭아, 포도 농산물 등 각종 농산물을 대규모 구입하는 농산물 소비촉진에 나서고 10월에는 하반기 건강검진, 팜스테이 행사에 참여한다.

11월과 12월에는 마무리 농촌 일손돕기와 함께 농촌사랑 축제를 통해 도·농교류에 중심에 서며 마을 주민 간담회를 통해 한해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개선점은 물론 더욱 돈독한 농촌사랑의 계기를 다진다.

△사랑의 버스로 농촌에 가까이
해발 300m에 위치한 오지마을 경남 거창군 남성면 전철리 고척마을에 지난해 `1단 1촌 버스''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1단1촌 버스는 고척마을과 자매결연한 한국전력 거창지점의 직원들이 거창읍에서 5일장이 들어서 날마다 어김없이 운행된다.

버스운행의 정성의 발길은 고스란히 인심으로 돌아왔다. 마을주민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정성으로 기른 쌀이며 콩, 팥을 지점에 보내 화답했다.

또 마을주민의 정성은 다시 사랑으로 전해졌다. 거창지점은 정성이 담긴 농산물을 직원들에게 싼값으로 되팔아 마련한 26만원으로 자매 마을 주민들과 송년회를 개최해 마음을 나눴다.

정원석 한전 거창지점 총무과장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장터 에 나가시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해 봉사에 나섰다”며 “설날에 세배하러 갔더니 어르신들이 한복까지 차려입고 경로당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모습에 이게 바로 `시골의 정(情)''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가족처럼... 결연은 이어진다
지난달 29일 공주시 의당면 용현리마을 일선 논에선 모처럼 생가기 돌았다.

지난해 10월 1사1촌 결연을 맺은 한전 공주지점 직원 10여명이 새벽부터 용현리 마을로 달려와 모자라는 농촌 일손돕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

이날 마을 주민 20명과 함께 모내기작업이 한창 이어졌다.
마을 주민과 함께 모판을 옮기는 작업에 경운기에 모판을 실어 나르고 논에 발벗고 들어가 모판을 하나하나 줄맞춰 내려 놓는 작업이 쉴틈없이 진행됐다.

질퍽대는 논 가운데 서서 중심을 잡기 조차 힘든가운데 모판을 내려 놓는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온몸이 땀에 젖는다. 작업 중간 그늘에서 즐기는 새참은 서울 어느 레스토랑의 고급요리보다 달콤하다.

서툰 작업손길로 힘든 일정이었지만 누구하나 찡그린 표정이 없다.

이조하 용현리마을 이장은 “젊은 사람은 다 도회지로 떠나고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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