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산업이 생산성 향상, 품질 고급화 등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축산기자재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하고서도 축산기자재 산업은 현재 침체기를 걷고 있다.

△품질보증과 애프터서비스 사각지대
자금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의 난립과 함께 신규로 축산업을 시작하는 농가들, 다시 말해 실질 구매자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엎친데 덮친 격이다.

특히 중소업체들의 난립은 제품의 질적인 향상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 뿐만 아니라 품질보증과 애프터서비스의 사각지대라는 평가를 불러왔다.

국내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면 한 낙농가가 고가의 착유기를 구입하고도 영문으로 기재된 매뉴얼만 받아본 사람도 있을 정도”라며 “100만원대 컴퓨터 한 대를 사도 애프터 서비스는 철저한 원칙으로 지켜지고 있는데 축산기자재 업계에는 이같은 서비스 원칙이 세워져있지 않다”고 평했다.

그는 또 “기자재에 대한 품질보증 규정도 거의 없다”며 “착유기에 쓰이는 고무만 보더라도 고무탄성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일부 업체에서 마음만 먹으면 고무에 모래를 많이 넣어 단단하게 만들 수도 있는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축산기자재 업계 관계자들은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해외수출 정부차원의 홍보 필요
기자재 업체들은 업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대책이 없다면 업체들이 해외수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홍보를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기술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인 데 비해 해외 홍보가 부족한 점이 많다”며 “이러한 홍보를 개별 업체별로 하기 보다는 국가 차원의 홍보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5 한국국제축산박람회 홍보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저널리스트들도 “한국의 기술수준이 높은데 비해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은 상당히 안타까운 점이다”고 말한바 있다.

해외 홍보를 위한 방안으로는 국내 유수업체의 제품들을 상시 전시할수 있는 상설전시장의 설치가 손꼽히고 있다. 개별적인 지원보다는 국내의 기술을 한곳에 집약시켜 홍보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 2년마다 개최되는 축산박람회를 명실상부한 국제 박람회 수준으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지목되고 있다. 박람회가 개최되는 당해 연도에 박람회 추진을 준비하기 보다는 전문적인 인력을 통해 사무국의 상설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기자재 업체 대표는 “생산기반의 확충을 위해 국내 기자재 업체들이 노력을 기울인 만큼 이제는 그 기술들을 되팔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는 업체 개인의 노력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정부와 관련 학계 등의 협조가 필수불가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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