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World Pork Expo''가 개최됐다.
`양돈산업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월드포크엑스포에서 찾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전세계 양돈 박람회 가운데 가장 큰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월드포크엑스포는 전 세계 50여개국의 500여개 전시업체 뿐만 아니라 유럽·동남아를 비롯 아프리카에서 7만여명이 참석해 말 그대로 전세계 양돈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 있었다.

월드포크엑스포를 통해 본 미국 양돈산업의 흐름과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경쟁력을 모색하는 기사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일반인들과 하나되는 축제◀◀◀
2. 풍부한 인프라로 세계 양돈시장 우뚝
3. 사육여건 불리하다고 손 놓을 수 있나
4. 국내 양돈산업의 대응방안

▲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

미국돈육생산자협회(NPPC) 주최로 아이오와주 디모인 페어그라운드에서 사흘간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미국 전역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돈 불(Don Buhl) NPPC회장은 “양돈산업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박람회 기간동안 모두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는 미국 양돈산업의 세계를 향한 힘찬 외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드포크엑스포가 전세계 양돈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불러들이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박람회 기간 내내 펼쳐지는 다양한 부대행사이다.

국내 박람회의 대부분이 전시장 내에서 소규모 행사를 펼치는 것과는 달리 월드포크엑스포는 말 그대로 거대한 하나의 축제를 연상케 한다.

양돈산업과 관계없는 골프대회나 클레이 사격대회, 모터싸이클 행진 등과 같은 행사는 미국인들의 대중적인 스포츠를 통해 양돈산업을 간접 홍보하는 효과를 갖게 한다.

또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은 박람회장 주변에서 자신들이 손수 준비해 온 음식으로 자신들만의 또다른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은 단순히 보는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국내 양돈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산업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국내 한 참관객은 “양돈산업이라면 냄새나는 산업으로 인식하는 우리의 국민성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며 “단순히 관람객들로만 북적대는 국내 행사와 달리 참여와 관련 산업의 이해라는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이 양돈산업의 주역.”

박람회장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전세계 양돈기술들이 전시된 마케팅 센터도 기자재 전시장도 아닌 미래의 꿈나무들이 직접 단장한 돼지들을 여러 심사위원들에게 평가 받는 `Junior National Swine Show''이다.

NPPC의 후원을 받아 치뤄지는 이 대회엔 총 5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갖가지 부상이 제공된다.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키운 돼지가 행여 톱밥이라도 묻을 새라 대회 참가 전에 솔로 정성스레 닦고 또 닦는다.

자신의 순서가 호명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침착하게 돼지를 몰고 심사위원과 참관객들의 주위를 요리조리 움직인다.

한 아이는 자신이 키운 돼지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자 막대기 대신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어루고 달래는 모습이 주위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회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미래의 양돈산업의 주역으로 인식시키고 생활 속에서의 양돈산업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는 돼지와의 친밀함을 통해 양돈산업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들에게는 농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돈 불 회장은 “이처럼 월드포크엑스포를 방문한 개개인의 참여들이 향후 미국의 양돈산업이 한단계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큰 용기를 주고 있다”고 감사해했다.

월드포크엑스포는 그러나 이러한 외적인 화려함 속에서도 해마다 박람회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필요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 시장이다. 그 시장이 소비자들의 욕구에 만족되지 않는다면 자연스레 도태되겠지만 월드포크엑스포는 전혀 그럴 요인이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향후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 행사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짧막하게 대답했다.

국내 한 관람객도 “지난해에도 방문했지만 올해는 특별히 눈에 띄는 트렌드를 찾기가 힘들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반 국민들의 양돈산업을 바라보는 시선과 참여만은 배울만 하다”고 고백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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