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쌀시장이 어떻게 형성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농가 불안심리가 쌀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구조적인 수급여건이 예년에 비해 나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농가 불안심리만 없다면 예상외로 시장이 안정적인 구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올해 처음으로 역계절진폭이 발생하는 등 시장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만큼 미곡종합처리장(RPC)이 쌀 구매를 기피, 가격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 수확기 산지 쌀가격은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전년보다 3~4%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 이정도면 쌀시장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나 “농가 불안심리가 시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하락폭이 더 커질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쌀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인 마지노선은 대략 5%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경남 삼성홈플러스 과장도 “현재 소비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을 거의 하한가로 보고 있다”며 “이미 많이 하락한 상태라 수확기라고 해도 더 이상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익재 새만금농산 대표는 “쌀주산지인 호남지역 등은 이미 쌀가격 하락세가 시작됐다”며 “수확기 쌀가격은 적어도 1만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두봉 고려대 교수도 “현재 농협RPC의 재고상황과 작황상태 등을 고려할 때 쌀값이 대폭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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