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소포장 쌀. 오는 3월이면 다양한 수입쌀이 시장에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빠르면 오는 3월이면 수입쌀이 시판된다.

소비자들은 이제 동네 슈퍼마켓이든, 대형유통업체이든 필요하면 언제 어디서나 수입쌀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쌀은 그동안 시장 개방을 미루며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해 왔으나 이제는 전세계 각지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쌀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됐다.

# 어떤 쌀이 들어오나

쌀협상 결과 올해부터 국내에 유입되는 수입쌀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칼로스, 중국 동북 3성 자포니카 쌀, 태국산 안남미, 호주의 자포니카 쌀, 인도의 향미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별 쿼터량의 56.7%를 배정받은 중국과 24.4%를 배정받은 미국쌀이 주종을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국 동북 3성 자포니카 쌀은 대량 소비처인 일반식당이 대형급식업소 등을, 품질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칼로스는 일반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국별 쿼터량의 15%를 배정받은 태국산 안남미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동남아 요리 전문점 등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입되는 ‘밥상용 쌀’은 지난해 수입됐어야 하는 물량 2만2557톤과 올해 물량 3만4429톤을 합쳐 총 5만6986톤이다.

# 우리 쌀의 경쟁력은

쌀시장 개방으로 쌀 농가앞에 직면한 과제는 크게 두가지.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일품벼나 추청벼 등은 육종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육종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재배관리와 물관리, 시비 등 관리능력과 수확후 관리 기술 등이 뒤떨어지면서 쌀의 품질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평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관실 연구관은 “쌀의 품질은 품종자체보다는 수확후 관리기술에 의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데 우리나라는 수확 후 관리기술이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확 후 관리기술

결국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배기법과 수확 후 관리기술 등을 대폭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탑라이스(Top rice) 프로젝트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탑라이스의 경우 새로운 품종을 재배한 게 아니라 기존에 재배하던 품질을 그대로 심되 재배기법을 바꾸고 수확 후 관리기술을 강화한 케이스이다.

또 지금처럼 여러 품종을 한 저장고에 섞어서 보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에 300여개가 넘게 난립돼 있는 미곡종합처리장을 주요 거점별로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야만 품종별로 라인을 구분하고 분리 도정도 가능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우리와 비슷한 품종 쌀을 재배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우 미곡종합처리장 개소수가 10개 밖에 안되며 호주의 경우도 전국을 동틀어 6개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쌀의 품질력을 유지시켜 주는 저온저장고를 대폭 확대해야 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 앞으로 시장변화는.

수입쌀이 시판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수입쌀의 상당수가 중국산 등 중저가 시장을 타켓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고가의 쌀 가격은 저가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고 고가쌀 지역 RPC들의 취급물량이 상대적이 덜 들어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고가미 지역 농가들은 상대적으로 쌀 판로에 어려움을 덜 느끼고 소득보전직불제 등으로 소득 감소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저가쌀 생산지의 경우는 RPC들이 구입량을 줄이고 매입가격을 더 낮추려 할 것이며 이에 따라 농가 소득감소도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로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 승부수를 내건다.

이같은 시장변화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걸 수 밖에 없는 실정.

벌써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색다른 전략으로 앞서 나가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남 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쌀’의 경우 3년 연속 소비자단체가 뽑은 브랜드 쌀 평가에서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브랜드 쌀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 쌀이란 단지 이름이 붙여진 쌀을 일컫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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