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의 둔리마을이 도시와 행복한 동행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마을길을 새로 정비하고, 마을자원을 활용해 농촌체험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도시민들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외국어교육센터, 한방체험마을 등을 조성해 가족단위의 방문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숙박시설도 현대식으로 지어 쉽게 찾아와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농업소득에 의지해온 둔리마을이 도시와의 기분좋은 거래를 통해 ‘풍요로운 농촌의 단꿈‘에 빠져 있다.

# 관광자원 풍부
정부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인 둔리권역은 호당 경지면적이 0.761ha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특히 축산농가가 이 지역에 넓게 분포돼 있어 축산분뇨발생에 따른 환경오염방지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행히 이 지역에는 한약재인 오가피가 재배되고 있는데다 이와 관련한 오가피가공공장, 오가피연구소 등이 있고, 용봉저수지, 수덕사, 윤봉길의사당 등 관광자원도 풍부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다가 이 지역은 지난 1992년 농협으로부터 팜스테이마을로 지정, 운영되고 있어 어느 정도의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이다.

둔리권역이 정부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참여한 이유이다. 이 사업을 통해 둔리권역의 자원을 활용해 관광테마마을을 조성하고, 축산분뇨처리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경우 잘살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긴 것이다.

# 농촌광광 모범사례로 개발
이 지역 주민들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내세운 비전은 ‘권역 농촌체험 관광의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것이다.

둔리권역은 이를위해 시량1, 2리와 둔리1, 2리 등 4개 마을을 각각 도중도 하천 생태마을, 저수지 연꽃마을, 한방건강마을, 경관축산마을 등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여기다가 윤봉길의사의 역사 및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홍보방안을 비롯해 약초와 관련되 체험프로그램 개발, 수변체험장 등을 마련해 푸른 자연환경과 맑은 물,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녹색마을로 가꿔나가기로 했다.

또 기존 운영하고 있는 팜스테이마을과 연계해 도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현대식으로 바꾸고,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 마을에는 이미 영어, 일어회화에 실력있는 인재를 보유하고 있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통해 미국식 건물을 비롯해 일본식, 중국식 건물 등 각 언어에 맞는 건물을 지으면 외국어 교육명소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가피 등 한약재료 재배를 더욱 활성화하고, 이와 연계한 한방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웰빙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촌문화홍보를 위해서는 고향마을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경관축산마을을 조성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연꽃마을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한방체험마을 등을 만들기로 했다.

마을주민들은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 마을별로 추진위원을 선정해 매일 한차례씩 회의를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도시민들의 편의시설이다. 볼거리, 즐길거리뿐만이 아니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도시민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 지역에 있는 8개의 마을회관과 공동창고를 신축해 현대화된 숙박시설과 화장실, 샤워실 등을 갖추기로 했다.

이밖에도 저수지순환산책로, 수변휴게지, 생태연꽃습지, 고가도로 하부 쌈지공원, 정자목휴게지, 육괴정휴게지, 보부상 옛길 등을 활용해 농촌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 호당소득 3400만원 기대
오는 2009년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고용창출효과를 비롯해 귀농까지 기대할 수 있어 현재 1294명의 마을인구가 132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방 및 교육관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농산물판매장을 운영할 경우 다양한 소득원이 창출돼 호당 소득액이 34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친환경 영농보급율도 오는 2014년까지 100%로 늘어나 친환경농업이 활성화되고, 연간 도시민 방문자수도 4000여명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마을대표인 이근학 이장은 “그동안 이 지역에는 정부의 이같은 자금지원이 없었는데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돼 마을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지역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모범사례로 만들고, 후세들이 살아가는데 지장없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