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엔화약세로 수산물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본으로 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수산물 중·소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수산물 수출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환변동 보험 등을 미리 가입해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이 그나마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수산물 중·소 업체에서는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원화 환율이 떨어져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또 “지난해 11월 100엔당 900원대로 떨어지더니 지난해 말에는 850~860원 선을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100엔당 810원대로 급락하면서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수산물의 특성상 냉동제품이 아닌 신선제품의 경우 보관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손해를 보더라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계속 수출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수출업체 관계자는 “유가 급등보다 환률 하락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수산물 수출업체는 줄줄이 도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2일 환율하락에 따른 수산물 수출업체 환변동보험 가입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제협력관실 관계자는 그러나 “환변동보험이라는 것이 기준 환율을 정해놓고 기준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는 지원해주지만 환율이 기준보다 상승할 경우는 환차익을 보험사에서 회수하는 시스템이라서 업체에서는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많이 떨어져있는 현 시점에서 가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무척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환율이라는 것이 예측하기 힘든 문제라서 업계의 고민은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던 수산물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다른 상품과 달리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 농·수·축산업계를 특수한 경우로 적용해 보험 수수료율을 인하해 줄 것과 정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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