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4. 과테말라의 커피산업
5. 온두라스의 영세농과 농촌공예
6. 니카라과의 혁명정권과 버려진 농업자원

# 농업 GDP 비중 12.7% … 취업인구 34% 농업에 종사

90%의 인구가 메스티소로 구성(아메리카 원주민 7%, 흑인 2%, 백인 1%) 되어 있고 전 국민의 97%가 가톨릭(개신교 3%)인 이 나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4년 단임의 대통령제, 비슷한 정치성향인 자유당과 국민당의 양당제 대의민주제도를 착실히 정착시켜 왔다.

2002년에 당시 야당인 국민당의 마두로(Ricardo Maduro)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었고 금년 1월에 다시 정권이 교체되어 자유당의 셀라야(Manuel Zelaya) 대통령이 취임하였다. 전임 마두로 대통령은 범죄 소탕과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주력하였고 신임 셀라야 대통령은 사회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할 것을 공약하였다고 한다.

아무튼 농업의 GDP 비중은 12.7%이나 아직도 34%의 취업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제조업 21%, 서비스업 45%) 빈곤인구가 전체의 반에 가까운 취약한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핵심 과제라 하겠다.

# 우리나라와 교역 증진, 지원 확대 기대

올해 1월 중순 내가 주한 중남미 외교사절단 (엘살바도르 대사가 단장) 간부들과 오찬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주한 온두라스 대사 대리(대사는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일시 귀국)는 우리나라와의 교역 증진과 아울러 이 분야의 지원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이 나라를 방문했던 1992년 무렵에는 농업의 취업비중이 40%를 넘었었고 빈곤인구가 53%(1993년 통계)에 달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 할 수 있겠으나 바나나, 커피 등 몇 개의 수출품을 제외하면 여전히 이 나라 농업은 영세한 생계 영농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주식인 옥수수를 연간 25만톤이 넘게 수입해야 할 만큼 식량 자급률도 낮은 수준이다.

# FPX 본부 소재지 산 페드로 술라, 농업의 중심지 역할

당시 북서부 카리브 해안의 바나나 거점 도시인 산 페드로 술라에는 ‘수출 농산업 연합회(FPX)’의 본부와 ‘농업 연구재단(FHA)’의 시험장이 자리 잡고 있어 온두라스 농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으나 정작 수도인 테구시갈파 주변인 내륙 산간지대의 농촌 개발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 1천년 전의 마야 유적으로 유명한 서부 산악의 코판 지역을 생태농업 관광산업과 연결하고 마야의 전통적인 농촌 공예를 현대적인 산업으로 개발함으로써 온두라스 영세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가장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로서도 관심을 갖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상호 협력을 증진하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볼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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