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 마늘 포장출하사업이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달부터 도매시장별로 줄기가 달린 일명 ‘주대 마늘’의 출하를 금지했다.

따라서 도매시장에 마늘을 출하키 위해서는 줄기부분을 5cm 이하로 잘라 그물망 등의 포장재에 담아 출하해야만 한다.

주로 주대마늘로 유통되는 마늘은 5~6월에 출하되는 햇마늘로 올해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가 시작돼 다음달 10일경부터는 성출하기에 접어들 예정이다. 이에 포장출하 정착을 위한
사전 대책마련과 함께 관리 단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늘 포장출하사업의 의미와 성과를 살펴보고 포장화 정착을 위한 해결과제를 짚어봤다.

# 마늘 포장출하의 의미와 성과

정부가 강제적으로 도매시장에 주대마늘 반입을 금지 시킨 데는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고 악취로 인한 민원발생의 방지와 물류 효율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도매시장별로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심각해지자 마늘 포장출하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을 대상으로 주대마늘의 반입을 금지하는 마늘 포장출하대책을 실시했다.

시행 첫해인 점을 감안하면 수치적으로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포장출하로 지난해 4~6월 쓰레기 처리비 1억2400만원, 쓰레기유발부담금 3400만원, 하역비 4200만원 등 총 2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매시장 내 환경개선과 경매장 운영효율이 증가한 것은 물론 등급별 선별이 양호해 졌으며, 출하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 해결과제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추진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는 2년차에 접어든 올해 마늘 포장출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도매시장 밖 거래 단속 강화

우선 재래시장이나 산지 공판장 등 도매시장 밖에서 주대마늘이 거래되면서 도매시장의 취급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햇마늘 성출하기였던 지난해 5월부터 6월 10일까지 거래된 물량은 3793톤으로 전년 동기 6492톤의 58%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내 도매시장의 물량감소는 더욱 심해 강서도매시장은 지난해 5월 한달 거래물량이 전년의 17% 수준에 불과했으며, 구리도매시장 역시 전년보다 45% 가량 물량이 감소했다.

급기야 중도매인들이 도매시장 밖의 거래 단속을 요구하며 공사와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올해 포장출하를 정착키 위해서는 도매시장 밖의 주대마늘 거래를 최대한 차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상우 대아청과 과장은 “도매시장 외의 거래를 금지하는 강제 수단이 없어 올해도 장외 거래가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북 칠곡 동명시장과 같이 이미 주대마늘 거래가 활성화돼 있는 지방의 재래시장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부족한 일손 및 포장출하비 해결

햇마늘 출하시기인 5~6월은 모내기 등 영농철과 겹치는 시기다.
선별·포장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평소 하루에 4~5만원하던 임금도 이때는 6~7만원까지 상승해 농가로서는 포장출하에 대한 부담이 크다.

따라서 출하자들은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고 선별·포장 출하비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공동선별비 지원 방식도 지원대상이 산지유통전문조직을 통한 출하자로 돼 있어 관내에 산지유통전문조직이 없는 출하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정준 한국마늘생산자협의회장은 “지난해 kg당 45원을 지원받았던 공선비가 올해는 40원으로 내린 상황”이라며 “2~3년하고 중단할 사업도 아닌 만큼 정착 때까지는 지속적이고 충분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세 유지가 포장화 성패 좌우

올해 마늘 포장출하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해결과제는 가격이다.

현재 마늘 가격은 소비 침체로 인해 상품 kg당 한지가 2600원선, 난지가 2000원선이다. 평년보다 각각 24%, 17% 가량 낮은 시세다.

매기가 없다보니 저장마늘 재고량도 많아진 상황이어서 햇마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이달 20일경 첫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의 경우 예년 이맘때면 포전거래가 30%나 진행됐으나 올해는 저장마을 시세가 불투명하다보니 포전거래가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권식 가락시장 마늘상인협의회장은 “이대로라면 햇마늘 출하시기인 다음달 중순까지 저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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