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사레 주세요.”

햇사레연합사업단이 발족된지 정확히 3년 11개월만의 성과다.

어쩌면 단순할 지도 모를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소비자들이 ‘복숭아’를 칭할때 장호원 복숭아, 감곡 복숭아라는 지역 명칭대신 ‘햇사레’라는 브랜드로 부르게 됐다는 것.

결코 길지 않은 시간에 햇사레연합사업단이 국내 최고의 복숭아브랜드 마케팅 주체로 거듭났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 조합간 경쟁 탈피, 연합체로 거듭나

햇사레연합사업단은 2002년 경기 이천과 충북 장호원·감곡·음성 지역 내 4개 농협인 감곡·경기동부과수·음성·장호원 농협이 연합해 설립됐다.

동일 권역에서 복숭아란 동일 품목을 취급하며 문제됐던 출혈경쟁을 없애고 시장교섭력의 강화와 계통조직간의 역할분담으로 마케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2001년 대만과 일본으로 복숭아 수출이 시도되면서 지속적인 수출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빠른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 추진과정에서 개별 조합으로는 요구물량을 맞춰주기 힘들다는 판단도 사업단 발족의 계기가 됐다.

# 지난해 매출 333억

햇사레연합사업단은 지난해 333억2400만원의 사업실적을 올렸다. 이중 농협유통센터, 삼성테스코, 롯데마트 등으로의 직거래만도 33%인 110여억원에 달했다.

연합사업 추진 이전인 2001년 사업실적과 직거래실적이 각각 202억550만원, 47억7600만원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눈부신 성과다.

특히 대형유통업체와의 직거래로 인해 농가 수취가격도 높아졌다. 연합사업 첫해인 2002년 가락동 도매시장과 직거래처의 kg당 평균가격은 각각 2558원, 2925원. 지난해는 각각 2748원과 3368원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햇사레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는 햇사레 상표도용사건도 발생해 다시 한번 햇사레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끊임 없는 브랜드 혁신이 성공 노하우

햇사레의 성공에는 브랜드 혁신을 위한 자구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햇사레연합사업단은 브랜드 혁신을 위해 발족 이듬해인 2003년 공동브랜드인 ‘햇사레’를 개발해 대대적인 소비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햇사레연합사업단은 각종 복숭아축제, 테마파크 등 소비자와 유통업체를 상대로 한 직접 판촉과 함께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 사회인 야구대회, 햇사레 마라톤대회 등 각종 차별화된 홍보·판촉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소비지시장의 직판행사만도 209회나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

안재경 농협경기지역본부 유통지원팀 과장은 “대형유통업체마다 PB 상품을 확대하는 추세속에서 햇사레 만은 아직도 자체브랜드 부착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햇사레에 대한 ale음과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자부심을 비췄다.

특히 믿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비파괴당도선별기, 나노세척설비 등 현대화된 공동선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GAP인증 기준을 충족키 위해 APC별로 시설보완도 진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햇사레연합사업단이 물류효율을 위해 2003년 5kg상자이던 복숭아 포장 규격을 팔레트 규격에 맞도록 4.5kg상자로 바꾼 것은 우리나라 복숭아 경매단위를 바꿀 정도의 파급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2004년에는 기존 브랜드 이외에 ‘프리미엄 햇사레’를 출시해 프리미엄급 고품질 농산물시장에도 진출했다.

# 수출 첨병 역할도 수행

햇사레연합사업단은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의 첨병 역할도 수행중이다.

2002년 처음으로 일본과 대만에 복숭아 3억원을 수출한 이후 2004년에는 1억7000여만원의 수출성과를 거뒀다.

지리적인 이점도 있었지만 국민소득이 높은 이들 국가의 경우 가격보다는 맛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 시장으로 분산출하가 가능해 수급조절이 가능하고 특히 일본의 경우 국내에선 인기가 없는 크기가 작은 소과가 오히려 인기 있어 ‘일석 이조’의 부수효과도 얻는 결과를 냈다.

# 정책사업 수행 통해 사업의지 다져

현재 햇사레연합사업단은 FTA기금지원사업, 공동마케팅조직육성사업, 지역공동브랜드육성사업, GAP시범사업 등 정부와 농협이 추진 중인 정책사업을 수행중이다.

이처럼 사업단이 각종 정책사업에 뛰어든 것은 예산적인 도움과 함께 자체 혁신의지를 제고함으로써 사업체질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FTA기금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되는 음성지역의 거점형 APC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새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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