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시장에서 브랜드는 산지유통센터(APC)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나 다름없다.
농림부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제대로 된 브랜드 농산물 만들기에 노력하는 전국 APC 385개소를 평가한 결과 상위 그룹에 속하는 15개소의 경영 노하우를 살펴본다.

‘아침 딸기’ 이제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이지요~”
이마트의 대표적인 딸기 브랜드로 손꼽히는 ‘아침 딸기’는 구룡 농협이 수 년 간 심혈을 기울여 성공한 상품이다.

국내 굴지의 대형할인점인 이마트와 벤더없이 직거래로 6년간이나 거래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구룡농협의 상품성은 시장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구룡농협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 경쟁력은 ‘품질’...두말하면 잔소리

김용오 수박작목반장, 김보경 구룡아침딸기 연합회장, 박달순 논티딸기작목반장.

이들 세 사람이 지금의 구룡농협 산지유통센터(APC)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성공 노하우는 바로 ‘품질’이다.

부여는 원래 딸기 주산지는 아니다.

딸기 주산지는 11월에서 1월은 경남, 1월에서 2월은 전남, 2월말에서 5월까지는 충남 순으로 올라오는데 충남에서는 논산이 주산지다.

논산의 딸기 재배면적은 대략 1200ha. 이에 반해 구룡의 딸기 재배면적은 150ha정도다.

그런데도 구룡딸기가 명성을 얻고 있는 이유는 바로 상품성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구룡의 딸기 재배 농가들은 농가당 재배 면적을 5~6동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재배 면적을 더 늘리지 않는다.

이는 딸기가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라 재배면적을 무턱대고 늘리다간 관리가 어려워 상품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대신 동당 소득은 꽤 높은 편이다.

올해는 시세가 좋아 동당 1000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적으로는 300평 기준으로 6~7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

또 대표상품인 ‘아침딸기’의 경우는 브랜드 이름처럼 아침 9시까지만 수확한 딸기만 이마트에 출하하고 있다.

딸기의 특성상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아침에 수확해 곧바로 출하한 상품이 더 품질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농가에서 수확한 딸기는 작목반별로 검수를 한 후 산지유통센터로 옮겨져 즉시 예냉처리된다. 이후 공동선별과정을 거쳐 냉동차량을 통해 이마트로 출하된다.

출하된 딸기는 등급별로 일주일에 1회씩 농가에 정산해 주고 있다.

오후에 선별한 물량은 다른 브랜드로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이것이 ‘아침 딸기’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있는 품질관리 전략이다.

# 생산은 농민, 판매는 농협

지난해 구룡농협 산지유통센터 매출은 딸기 58억, 수박 25억, 표고버섯 13억원 등 총 113억원에 달한다. 물량은 4328톤이다.

2002년도 이전에는 딸기와 표고 정도만 취급, 가동일수가 180일 미만이었으나 2003년부터는 딸기, 수박, 복수박, 밤, 표고 등 계절별로 연중 이어지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운용의 묘로 산지유통센터의 현재 가동일수는 330일에 달하고 있으며 흑자 경영도 가능하게 됐다.

가동률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 데에는 공동선별의 효과가 컸다.

공동선별을 실시한 2003년부터 판매량이 전년대비 130%나 늘어나면서 농가들의 실질적인 소득도 올랐다.

농가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생긴 것이다.

이를 통해 농가는 생산에 전념하고 판매는 농협이 전담하는 이상적인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지유통센터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보규 유통팀장은 “공동선별로 출하 물량을 늘리면서 판매사업을 통한 흑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농협의 적극적인 마케팅과와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호응을 이뤄 성과를 거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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