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리 집이야?” 농협경주시연합사업단의 오랜 숙원인 산지유통센타(APC)가 문을 여는 날 연합사업단 관계자들이 탄성과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1일 경주시 효원동에 위치한 APC가 정식 개장함에 따라 그동안 셋방살이 하던 설움(?)이 일순간에 날아가 버린 순간이다.
지난해 4월 경주지역 전 농협이 참여한 가운데 농협경주시연합사업단이 발족한 이후 관내의 선별장을 임차해 연합사업을 전개해온지 1년 6개월여만이다.
경주연합사업단은 이에 따라 관내 주요 농산물인 토마토, 단감, 사과, 배 등 4개 품목에 대해서 분산된 농가조직을 APC 중심으로 재조직했다.
특히 이들 조직을 APC의 핵심 출하조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참여농가 선정시는 출하권의 완전한 위임과 공동계산제의 수용을 기본조건으로 하고 있다.

#연합사업추진 채비 ‘끝’
경주연합사업단의 APC는 경주시와 농협이 협력한 결과, 2004년 3월 균특사업으로 추진하는 APC 사업대상자로 확정된데 따른 것이다.
이 APC는 부지 1만평, 건평 1300평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저온저장고 250평, 예냉창고 50평, 저온소포장실 100평과 선별장 600평을 갖추고 있다.
선별장에는 시간당 18톤을 처리할 수 있는 토마토, 단감, 사과, 배 등의 선별기가 설치돼 있는 등 연합사업을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아울러 고품질 상품개발을 위한 유통 물류시스템도 구축했다.
운영은 농협연합사업단이 맡아 지역농산물의 거래교섭력 확대와 물류효율화 및 규모화를 통한 유통비용 절감 등 거점산지유통시설로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경주는 역사문화도시, 첨단과학도시, 친환경농업 도시로의 발전목표를 설정하고, 경주발전의 시작을 지역농업의 발전에서 찾는다는 방침이다.

#연합판매 프로그램 보완
경주연합사업단은 산지유통시설인 APC가 개장함에 따라 올 연합사업 목표를 지난해 30억원에 비해 100% 성장한 6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지난 2월부터 관내 선별장을 임차해 경주지역 특산품인 토마토와 버찌를 공동선별·공동계산해 농업인의 편의도모와 물량규모화를 통한 소득증대에 기여해 왔다.
특히 소포장을 개발해 대형유통점과 물류센터에 공급함으로서 부가가치를 높여 참여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데 이어 수탁사업수수료 4% 수취로 판매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또 판매대금 과정에서 농업인의 불만과 불편함이 다소 존재했으나 시범사업을 실시하면서 농협중앙회가 개발한 연합판매 프로그램을 경주여건에 맞도록 보완해 농업인의 불만해소와 불편을 줄여줬다.

#경주농산물 얼굴 ‘이사금’
경주지역 농산물의 얼굴은 APC 개장과 함께 개발한 ‘이사금’. 신라시대 임금의 칭호로 경주관내 농산물 품질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경주시와 농협경주연합사업단은 ‘이사금’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 강화를 위해 공동브랜드 품질관리체계 및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엄격한 공동선별 기준을 적용하는 한편 경주농산물의 절대적 위치를 구축하기 위해 기능성 토마토 생산을 위한 행정과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경주지역은 이렇듯 농협과 지자체가 유기적인 협조로 APC 사업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전개해 타지역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APC로 출하하는 농업인에게 포장재비, 공동선별비 등에 대해서는 경주시와 농협중앙회가 각각 50%, 30%씩 지원하고 있으며, 입고물류비에 대해서는 경주시가 전액 지원하고 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판매처 확대
농협경주연합사업단은 품목별 다양한 소포장 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엄격한 농산물 표준규격 적용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또 정책사업 및 지자체 역점사업과 연계한 우수농산물 생산기반 조성, 산지유통전문조직 선정으로 운영자금 및 보조금 확보, 농협계통 판매망 및 대형유통점 공격적 마케팅 등으로 판매처 확대 등 다각적인 사업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 서라벌의 농산물을 한양으로 옮기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한 광고홍보를 비롯해 대형유통업체에서 특판 및 시식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