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이 처음 도입 됐을 때 전문가들의 반응은 ‘수산물이 과연...될까’였다.

국내 소비자들은 수산물처럼 일차 상품의 경우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을 해야 믿고 사는 소비심리가 두터운데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세계 1,2위를 다투던 월마트와 까르푸 조차 그들만의 방식을 고집하다 국내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실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수산물 소비에 있어서 대면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꼼꼼하게 하나하나 만져보고 확인 한 후에야 안심하고 구입을 하다 보니 다른 나라의 소비자들에 비해 매장 내에서 장보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시장현실에서 온라인 쇼핑몰의 수산물 판매는 어느상품보다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인터넷 보급률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현재는 인터넷 보급률이 높았지만 처음 온라인 시장이 진입했을 당시만해도 인터넷 보급률은 그다지 높지 않아 먹거리 판매에 대한 인지도 약화와 함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배송시스템 또한 시장 형성 단계에는 한계성이 많았다.

특히 수산물은 신선도를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배송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배송문제와 연관된 에피소드

휘곤씨는 지난해 거래업체에 추석선물로 고등어와 갈치 선물세트를 보내려고 한 수산업체의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주문했다.

선물 배송이 완료됐다는 직원의 확인 전화에 안심하고 명절을 보낸 그는 명절이 지난 후 곤혹스러운 일을 당해야 했다.

거래업체 이곳 저곳에서 항의전화를 받았기 때문인데 내용인즉 “명절을 보내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 부재중이었는데 집 앞에 생선 선물세트를 놓아 두고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해 생선이 모두 상해 있었다” 는 것.

수산물 쇼핑몰에 항의하자, 쇼핑몰에서는 원하는 날짜에 완전한 상품을 배송완료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뺌했다.

이 날 이후 휘곤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의 생선 주문을 중단했다.

이처럼 온라인 시장에서의 수산물 판매는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부족, 배송시스템 문제 등으로 인해 매출이 저조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온라인 시장에 대한 수산물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남창임 인터파크 홍보실 팀장은 “우리나라 가족 구성원이 대가족에서 4인 이하의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쇼핑의 편리성을 가진 온라인 시장에 대한 신뢰성이 많이 올라갔다”며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할인점들이 포화상태의 오프라인 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각 지역마다 거점 점포를 두고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은 당일 배송이 가능해 지면서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서는 원물 자체의 생물 수산물보다 가공을 통해 맛과 가치를 높인 가공 수산물 쪽의 구매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적어진 가족수에 따라 보관하기 편하고 먹기 편한 반건 수산물 시장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간편하게 데워서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상품들도 새로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온라인 시장의 단점이었던 판매, 배송에서의 신선도 관리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산물 온라인 시장이 경쟁이 심해지고 중소유통업체들이 등장하게 되면 취급 품목이 더욱 다양해 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을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주력 품목 외에 새로운 품목을 개척하고자 하는 노력이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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