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컨테이너 반입 제주산 농산물 해법은 없는가
상) 문제점과 대체방안
하) 생산자·유통인 의견 및 전문가 견해

- 회송 지연으로 누적.. 시장내 혼잡 가중.
- 공사선 팔레트 단위 하역 진열 경매 모색.
- 생산자 "비용 상승 초래 방안은 안돼!"

도매시장에 컨테이너로 반입되고 있는 제주산 농산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최근 컨테이너로 반입되고 있는 제주산 농산물로 인해 시장 공간이 잠식당하고 교통 혼잡 등이 유발됨에 따라 이를 대신할 유통·물류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공사에 의하면 지난해 제주산 무, 양배추, 양파의 컨테이너 반입 수량은 총 1만5967개이며 물량은 7만7647톤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락시장 전체 청과 물량의 3.7% 수준이다.

그러나 컨테이너의 빠른 회송이 이뤄지질 않아 시장 공간을 잠식하고 있다보니 큰 골치 덩어리로 낙인찍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컨테이너 반입에 따른 문제점과 공사의 대체 방안을 살펴보고 출하자, 유통인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 컨테이너 누적으로 거래 공간 잠식·교통 혼잡 심각
가락시장에서 제주산 컨테이너 농산물은 1988년 이후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경매장이 협소하고 하역 진열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하차 경매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의 회송이 늦어지면서 시장 내 거래 공간을 협소케 하고 교통 혼잡을 야기시키는 등 골치 덩어리로 전락한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컨테이너 반입량이 가장 많은 2~4월에는 매장 내 공간 부족으로 탑정로와 동편로까지 컨테이너로 잠식돼 적치 수량이 400~500개에 달한다.

적치 수량이 이 처럼 누적되는 원인은 특수품목중도매인이 고정 판매장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판매 부진으로 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운회사는 회수 비용의 부담이 커 수시 반출도 곤란한 실정이다. 따라서 해운회사는 반입 시 혹은 산지 컨테이너 부족 시에 차량을 보내 반출하고 있으며, 이 또한 해운회사 간 선적지가 상이함에 따라 타사 컨네이너 반송을 거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운송 및 상·하차 방법의 편리성과 저렴한 비용, 동절기 상품성 보호 효과 등으로 인해 컨테이너를 선호하고 있지만 회송이 지연돼 누적됨에 따라 시장 내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컨테이너 반입을 막을 있는 유통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공사 팔레트 적재 출하방식 모색
공사는 화물 컨테이너 하역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팔레트 적재 출하를 통해 팔레트 단위의 하역 진열 경매를 모색하고 있다.

산지에서 철재 팰릿 혹은 팔레트 등의 물류기기를 사용해 컨테이너에 적재해 이를 부두까지 옮겨 다시 25톤 차량에 이적해 가락시장에 반입한다는 방식이다.

가락시장에서는 지게차를 이용해 물류기기만 하역하고 컨테이너는 화물차에 적재된 상태로 반출되게 된다.
공사의 이 같은 방안은 철재 팰릿과 팔레트의 경우 다단적재가 가능하고 접철식으로 공간 활용 및 사용이 편리한 장점이 있으나 출하 비용 증가와 적재량 감소, 물류기기 확보 등의 단점도 있다.

실제 무의 경우 해상·내륙 운송비, 물류기기 사용료 등의 출하 비용은 약 47만원으로 기존 컨테이너 보다 5만원 정도 비싸고 컨테이너 출하에 비해 30% 정도 적재량이 적다.
이에 대해 생산자들은 현 컨테이너 출하 농산물도 타 품목에 비해 가격 대비 유통비용이 높은 형편이므로 비용 상승이 초래되는 방안은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역농협 역시 산지 여건 개선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하고 생산자 의식 변화, 공동선별, 포장센터 등의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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