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문제가 소비지와 산지로 파급 안돼"

“제주산 농산물 컨테이너 반입에 따른 가락시장 내 문제가 소비지와 출하지로 파생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장 전문가와 제주지역 관계자, 유통인들은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의 컨테이너 반입 농산물 대체 방안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치밀한 장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시 시장 문제가 시장 밖으로 확산될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또 제도적 부분과 근본적인 해결을 찾는 데 정부가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사는 이달 중순 경 시범사업을 통해 홍천 무를 제주 출하 방식과 동일하게 재연해 성과에 따라 제주 산지 팔레트 출하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 시장내·외 여건 고려한 신중한 접근 필요 (생산자·유통인)
제주지역 생산자와 가락시장 내 유통인은 장기적으로 제주산 농산물의 유통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월 접이식 플라스틱 상자 배추 출하도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 행사로 끝난 점을 꼽으며 그 이유가 장기적인 전략과 홍보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제주산 농산물의 컨테이너 반입이 단순하게 시장 내 문제를 야기 시킨다고 외부 조건을 변화시킨다면 시장 외적인 부분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컨테이너는 해일로 인해 파도가 넘치더라도 바닷물을 막아주고 흔들림이 적어 상품성을 유지시켜 주는 등 장점이 많다”며 “시장 사정만을 두고 해결책을 찾지 말고 산지의 이해는 물론 정부 지원까지 고려한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락시장 법인 관계자도 “전체적인 유통 측면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며 “부두에서 농산물 선적과 적재 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을 비롯해 물류기기 변화 시 따르는 중도매인 판매 방식, 가락시장 내 적정 공간 산출, 적정 하역비 등 거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도매인들은 제주 농산물은 지역 특성상 수급 조절이 힘든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도매인 관계자는 “제주 농산물은 배를 통해 반입되는 특성상 기상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시세가 형성된다”며 “물량을 최소 2~3일 이상 확보해야 소비지에 원활한 분산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 공사는 기존 문제점에서 해결책 강구 (전문가)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내 문제 해결은 공사가 해야 하고 근본적인 대책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컨테이너 회수 방안은 공사와 해운회사 간 협의를 통해 추진하고 유통인이 창고로 사용하는 부분은 즉시 조치를 취해 시장 유통 흐름을 원활하게 이끌어 나갈 것을 제의했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박사는 “컨테이너 회수 비용도 간과할 수 없지만 컨테이너 과잉 공급으로 항운회사에서 회수를 게을리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 내 문제 해결은 공사가 추진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통의 효율성은 각 주체들의 자율에 맡겨야 최적의 사항에서 최소의 비용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공사의 개입을 꼬집었다.

전창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무는 중도매인의 물량 조절이 중요하며 양파, 양배추 취급 중도매인들은 잔품을 자기점포로 옮겨 빠른 시간 내 컨테이너 반출을 도와야 한다”며 “중도매인이 배송비를 절감키 위해 시장 내 전체 물류 흐름을 저해하는 것을 방치해 두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견에 대해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산지 여건 미흡, 제도 개선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산지 변화 요구 시 출하자들의 조직적 반발이 우려된다”며 “시범 출하를 통해 비용 절감 부분과 출하 과정 상 개선될 부분을 점검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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