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추진과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 국제 곡물가 급등 등 갈수록 대내외적인 축산여건은 어려워만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양돈 현장에서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등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국내 생산성은 사상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며, 끝간데 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내외적인 여건은 축산업계 의지와 상관없이 빗겨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축산업의 현 난국을 헤쳐나가는 해법은 결국 국제 경쟁력 수준의 생산성을 회복하는 한편 국내산이 갖고 있는 잇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차별화 전략과 마케팅을 펴나가야 하는 것이다.

본지는 이에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관리 방안에 대해 들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돼지를 처음 길렀던 그 당시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만이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의 농장 상황이 돼지가 살 수 있는 환경인지 한번 생각해봅시다. 실제로 직접 옷을 벗고 돼지와 같이 잠을 한 번 자 보십시오. 사람이 견딜만한 환경이라면 돼지도 버틸 수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는 환경이라면 돼지 역시 그곳에서 살기 어려운 것이지요.”

양돈수의사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강화순 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 이사(양돈PM)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돼지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옛날에는 사실 환경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지가 그런대로 잘 자라주었다.

그러나 그동안 소비자의 기호도에 따라 등지방은 얇아지고 정육량은 늘어나는 쪽으로 개량이 지속되면서 돼지들이 점점 추위에 약해지고 면역력도 저하돼 가고 있다는 것.

또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바이러스가 하나 둘 씩 유입되면서 사태가 급속도록 악화되고 있다는 게 강 이사의 분석이다.

그는 이같은 변화를 염두에 두고 이에 맞는 환경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생산성이 급속도로 하락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또 후보돈들의 경우 반드시 별도의 격리시설에서 순치하는 과정을 거쳐야 질병을 나름대로 이겨낼 수 있는 면역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다수 농가들의 경우 후보격리돈사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강 이사는 이와 함께 “생산성을 높이는 빠른 길 중 하나는 농장을 관리인에게 맡기지 말고 농장주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라고 꼬집고 “직접 운영이 어렵다면 지속적인 교육과 처우개선 등을 통해 인력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게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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