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에 창립해 무섭게 성장하며 200여 계열농가를 거느리고 있는 계열주체가 있다.

계육산업 계열주체 중 가장 농가협의회가 활성화돼 있는 주식회사 체리부로.

2003년 조류독감 태풍으로 쓰러질 뻔한 고비를 넘기고 2004년 부도의 위기속에서도 그를 믿고 달려준 농가와 직원덕에 체리부로를 가리켜 혹자들은 ‘계육산업의 오뚝이’라고도 부른다.‘ 비온뒤에 더 굳는 땅’처럼 위기위에 일어난 체리부로의 거침없는 행보.

이번에는 유기축산물, 무항생제 축산물 재포장 인증을 받고 ‘무항생제 닭고기’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사람좋아 보이는 인자함 뒤에 냉철한 판단력으로 체리부로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을 만나 체리부로의 미래를 들어본다.

#농가가 살아야 기업이 산다.

얼마전 열린 체리부로 농가협의회에서 만난 농가협의회장은 자신 있게 단언한다. 체리부로가 계열주체 중 가장 농가협의회가 잘 이뤄져 있다고.

그 이유가 뭘까? ‘핵심은 농가를 사랑하는 것’.

부활의 힘을 농가라고 말하는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

농가의 사정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는 그이기 때문에 산업의 문제점을 더욱 거침없이 말한다.

김 회장은 현재의 우리 계육산업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고 지적한다.

육계를 사육하는데 있어 빠른 시간안에 증체를 시키려고 육종 기술을 발전시킴에 따라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과정에서 솜털도 사라져 닭이 추위를 견디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결국 사육환경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야 하지만 육종개량과 비례하지 못한 사육환경탓에 생산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농가들이 국제 경쟁력을 가진 사육기술에 재능이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 농가들이요?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닭을 키워온 분들인데요. 당연히 장인들입니다. 정책적인 보조만 있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죠”

그는 우리 농가들에게 환경과 시설의 개선만 따라 준다면 축산 선진국의 어느 곳과도 경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농가들이 대출을 받을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담보문제인 만큼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증기금의 출연금을 더 확충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농가의 설비개선과 자동화가 시급한 실정이죠. 농가가 주위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육계의 생산성 저하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렇다. 농가의 시설이 낙후돼 있어 질병이 양산되고 이 때문에 항생제를 이용하다보니 다시 생산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결국 계열주체에게 사육비로 불만을 가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면 국가경쟁력의 제고는 어려워지는 것이 자명한 사실. 때문에 그는 농가의 시설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황금의 위치, 황금 닭을 낳는다.

최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계육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점치는 이들에게 김 회장은 자신있게 말한다. “황금의 위치에 승산이 있다”고.

그는 우리나라가 고급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 자국생산과 수입의 비율이 35대65로 수입률이 높으며 고급육의 수요가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

“FTA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면 시장은 더욱 어려워지겠죠. 하지만 인건비가 비싼 네덜란드도 축산물을 수출합니다. 지리적 위치를 충분히 활용한 예죠. 우리가 바로 그런 위치입니다. 고급육수요가 많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잘 활용하면 됩니다.”

그는 FTA가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말한다. 오뚝이처럼 일어난 그 다운 말이다.

“도계, 운송은 물론 유통과정과 온도관리까지 위생적인 닭고기를 원가절감해 생산하면서 국산 닭고기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핵심이죠.”

우리 시장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직하지만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무관세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급닭고기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무항생제 닭고기, 미래를 준비한다.

최근 체리부로는 국내 계열주체로는 처음으로 ‘유기축산물, 무항생제 축산물 재포장자’인증을 받고 무항생제 닭고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무기로 체리부로, 그들은 무항생제를 택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미 35년전인 1972년 대한양계협회가 발행하는 잡지에 무항생제 시대를 거론했었다. 그의 선견지명은 맞아 들어갔고 그는 이제 그것을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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