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는 몸집이 큰 동물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셀 수 없이 많은 생물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숲에 이렇게 많은 생물들이 모여 살고 먹이사슬이 잘 짜진 것은 바로 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퇴직 후 8년째 포천시 소재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숲 해설가로 제2의 인생을 즐기는 김완종(63) 씨의 산림 사랑 메시지이다.
그는 30여 년간 건축 엔지니어로 전국을 무대삼아 현장 일을 해왔다.
“콘크리트를 바라보며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도 항상 마음은 뻥 뚫린 자연을 그리워했다”고 술회하는 김 씨는 1999년 퇴직 후 고향인 포천으로 돌아와 ‘숲 해설가’로써 보람을 찾고 있다.

김 씨는 “숲 해설가는 산림분야의 전문성과 숲 해설에 필요한 기본 소양 및 자질을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봉사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대 금속학과 출신인 김 씨도 처음 숲 해설가로 활동할 때는 경직된 표정과 거친 어투로 인해 초등학생 아이들을 살갑게 대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넉넉한 웃음과 부드러운 말씨에서 나오는 나무 이야기와 옛이야기로 광릉 국립 수목원을 찾는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김 씨는 “그늘과 푸름 등 배품이 가장 많은 느티나무를 좋아한다”며 “손자를 보면서 느티나무를 하나 심은 게 벌써 허리춤까지 올라왔다”며 너털웃음을 자아냈다.

광릉 국립수목원에 3444종의 나무 중 700여 종 나무에 대한 이름과 국명, 생태 습성, 특징 등을 꾀고 있는 김 씨는 “나무 얘기만 하면 관람객들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해 역사, 곤충, 동물, 풍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때늦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숲 해설가로서 숲과의 만남을 도와 줄 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환경 생태학적 차원, 삼림욕와 음이온의 효과 등 여러 가지 환경관련주제들을 통해 찾는 이들에게 환경생태의식을 고취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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