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육산업은 현재 수익적인 측면에서 샌드위치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국제 곡물가 인상으로 인한 사료비 가중 등 생산비는 상승추세에 있는 반면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화 추세는 물론 수입 축산물의 영향은 판매가 하락을 부추키고 있습니다. 특히 100% 국내산 원료육만을 사용하는 목우촌으로서는 경쟁에서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윤홍 농협목우촌 사장은 최근 계육산업의 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목우촌이 왜 프랜차이즈사업에 주력하는 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 외식프랜차이즈점 1000호점 개점

농협 목우촌의 프랜차이즈사업인 ‘또래오래’는 12월 초 900여개의 점포를 개설했다. 고 사장의 말 대로라면 12월이 지나면 또래오래는 국내 업계에서 최단 기간 내에 1000호점을 개점하게 된다.
특히 목우촌은 미국 동부 최대 한인유통업체인 H마트와 MOU를 체결하고 지난 6월 22일 후라이드 치킨의 본고장인 미국 조지아주 존크릭점에 진출한 것을 시발점으로 5곳에 개점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캐나다 온타이오주에 토론토점을 개점한 데 이어 12월에는 중국 칭다오에, 내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1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이는 또래오래로 판매되는 튀김 닭 기술과 닭을 제외한 모든 원료를 목우촌에서 공급한다는 조건이어서 생닭 판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경영을 안정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기술과 원료를 판매한다는 점은 부가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점에서 목우촌의 역량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평가된다.

# 현지인의 입 맛을 우리 쪽으로…

목우촌의 이같은 성과가 더 주목받는 것은 미국이나 해외 현지인들의 입 맛을 겨냥하기 보다는 국내 고유의 맛을 통해 현지인들의 입 맛을 또래오래로 맞추도록 국내 기술을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3.5~7%의 로얄티를 받고 기술을 공급하고, 소스·파우더 심지어는 기름까지 우리 것을 공급한다는 차원에서 또래오래의 해외 진출은 의미가 큽니다. 향후 이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얻어지는 수익은 현지 광고 등을 통해 환원할 생각입니다.”
고윤홍 사장은 향후 경영의 초점을 프랜차이즈와 기술력의 해외 진출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담당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파트너로 동참하는 점주들과의 상호연계를 더욱 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한다.

-내년 계획을 좀더 구체화한다면.
“삼계탕도 냉장 원료육을 사용하고 스팀 전처리를 통해 기름기 제거, 직접 고아낸 진한 육수를 사용하는 등 품질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일본·홍콩·대만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북한을 포함한 대상국 확대도 시도할 계획이다. 이는 이미 목우촌 통합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년에는 외식프랜차이즈사업 해외 진출 100호점을 달성해 해외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수출시장 개척에 발판을 삼도록 할 것이다. 또한 친환경 닭고기 판매 확대로 국내 축산물의 품질을 한 차원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 밖에 웰빙 트랜드와 부합되는 프리미엄 가공제품 개발과 오리사업 규모 확대는 물론 계란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식품업체는 건강을 팔아야 한다

-친환경 닭고기는 무항생제 닭고기를 일컫는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국내 가축 항생제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육류 생산량 대비 항생제 사용지수는 0.916으로 미국의 3.6배, 호주의 14.5배에 이른다. 물론 휴약기간을 준수하면 잔류 항생제는 기준치 이하가 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국민 건강과 차별화된 고품질 축산물 생산과 공급을 위해서도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목우촌은 지난 8월 친환경 1등급 무항생제 닭고기 ‘순진무가’를 출시했고, 지속적으로 인증 농가를 확대해 전체 생산량의 30%를 무항생제로 대체할 것이다.”

-목우촌의 역할에 대해 한 말씀.

“식품회사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만 정직성으로 국민에게 건강을 파는 곳이다. 특히 목우촌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자회사화 됐지만 협동조합의 이념에 입각해 더욱 안전하고 고품질화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지만 이 부분은 항상 우선시되고 있다. 앞으로 목우촌은 기존의 닭고기·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오리·계란·우유 사업 등의 진출로 사업의 다각화를 꾀할 예정이다. 항상 소비자를 생각하고, 소비자를 지향하는 명실상부한 21세기 초일류 종합식품회사로써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생산·공급하는 소비자와 함게 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