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의 안정적 기반이 국가 경제의 근간이라는 말들은 많지만 정작 그들이 느끼는 체감은 찬바람 일색입니다. 이는 현장과 괴리됐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경제를 살리자는 것을 제일의 모토로 삼고 있는 새 정부가 농업·농촌에서 제대로 뿌리박기 위해서는 말보다 실천이 가장 우선돼야 합니다.”
농·축협 통합농협시대 1·2기 축산경제대표를 역임했던 송석우 전대표가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국회의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간단하다. 40년 동안 협동조합의 말단직원에서 최고 책임자를 거치면서 보고, 듣고, 느끼 왔던 농촌현장의 현실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남은 생을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에서 이다.
-농·축협 통합은 물론 최근 급변하는 농촌환경의 개선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아는 데 이제 쉴 때도 되지 않았나.
“농민을 대변하는 협동조합에서 일하면서 보람도 많았지만 농촌의 현실을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협동조합 내부에서 벗어나 보니 농촌 현실이 안에서 볼 때보다 더 많이 피폐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촌 문제의 핵심을 벗어나는 농업정책이 수립되고 정형화된 행정의 피해를 농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음을 알았다. 지금 농촌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농업·농촌에 대한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농업인들 덕분에 40년간의 협동조합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들에게 받은 혜택을 조금이나마 되돌리고 싶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의정활동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외국산 농축산물의 개방 가속화로 농촌은 지금 아사직전에 있다. 특히 증평·진천·괴산·음성군의 경제는 약간의 중소기업체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농업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여타지역에 비할 바가 못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정부의 지원에 의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게다가 FTA(자유무역협정)가 잇따라 체결됐거나 진행 중에 있어 향후 전망도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실정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별·품종별로 농축산업을 전문화시키고 협동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농민끼리 이전투구하는 비정상적인 경쟁이 아니라 서로 협동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나.
“예를 들면 품종별 공동브랜드화를 추진함으로써 같은 품종을 놓고 인근 지역끼리 서로 경쟁해 상호 역량을 소진하는 비효율성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지역에 관계없이 공동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면서 함께 힘을 모아 경쟁력을 제고하면 개방이 가속화된다고 해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 또 지역별 특화사업을 전개해 상품의 고급화와 특성화를 강화시키면 대도시의 소비자들에게도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음성·진천·괴산지역은 서울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농축산 유통센터 등 농축산물을 단지화하게 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이는 지자체가 틀려도 협력이 가능하고 이렇게 되면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생산체계도 구축된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등은 생산기반 시설에 대해 지원하고 농협 등이 유통부분을 책임지는 유기적 연계가 마련되면 ‘지자체-지역 의원-농협-농업단체-농민’이 협동하는 하나의 조직체가 완성된다. 이에 대한 주 혜택은 농민이 받겠지만 결과적으로 농촌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 모든 계획들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물론이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시절 1축협 1특색사업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각종 지원을 선택·집중형식으로 집행했다. 농·축협 통합 직전 적자 등으로 부실화됐던 많은 조합들이 흑자로 전환됐다. 이제는 어느 조합도 부실조합이라는 불명예를 당하지 않는다. 농업·농촌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나 부분만 강조될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일선조합과 농민들 모두가 하나의 목표달성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 그나마 이를 해 낼 수 있는 역할이 지역의원이라고 생각한다.”

송석우 전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는 1940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원남초등학교와 음성중학교를 거쳐 청주상고와 충북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괴산농협 입사를 시작으로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었고, 구축협중앙회 내에서 청주배합사료공장장·충북도지회장·충남도지회장·중앙회 상무와 감사를 역임하고 2000년 통합농협시대 1대 축산경제대표이사에 선출돼 2007년 2월까지 2대 축산경제대표직을 수행했다.
또 그는 충북대 총동문회장·청주상고 동문회 부회장·원남초등학교 동문회장 등을 맡아 지역 활동에도 큰 기여를 해 왔으며 2004년 충북대학교 명예농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전국축산관련협의회장·대통령 국정자문위원회·한나라당 17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농축산위원회 부회장 등?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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