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한 시설채소농가의 경영비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에는 정식시기를 늦추거나 저온성 작목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정연구속보에 따르면 시설채소 농가의 경영비에서 차지하는 광열 동력비 비중은 유가상승에 따라 계속 증가해 2006년 기준 시설고추, 시설오이, 시설토마토의 경우 3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정연구속보는 올해 유가가 지난해 12월 수준(85.4달러/배럴)으로 지속될 경우 시설오이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경영비는 13%증가하는 반면, 소득은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설고추, 시설토마토의 경우 경영비는 각각 10%, 8% 증가하는 반면 소득은 각각 10%, 6%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유가가 10% 상승하면 시설오이의 재배면적은 8.6%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돼 저온성 작목으로 전환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시설토마토와 딸기의 재배면적은 유가 10% 상승시 각각 2.4%, 1.7% 감소하는 반면, 시설호박은 오히려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유가상승으로 시설을 저온관리하게 돼 겨울철 단수가 낮아지고 한겨울 재배를 피하기 위해 정식시기를 10~15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나 4월 이후 출하량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미 농경연 연구위원은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지난해 1월 배럴당 51.8 달러에서 올 1월 87.2 달러로 급등하면서 면세유 가격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며 “유가상승이 지속될 경우 난방비 소요가 적은 타 작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현재 시설농가가 당면하고있는 최대과제는 고효율 난방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며 따라서 저온재배 기술, 에너지 효율개선 기술, 저가·고효율에너지 시설개발 등 저에너지 기술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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