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업개발포럼이 지난 19일 농림부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포럼 구성원을 보면 학계·연구소와 정부·관련기관은 물론 해외진출 민간기업 등 민·관·학계가 총 망라돼 있어 이제 우리나라 농업분야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최근 국제곡물가격 폭등 등으로 곡물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도 해외농장 확보나 곡물 메이저를 통해 곡물시장 선점을 위한 농지와 유통시설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만해도 일찍부터 식료·농업·농촌기본법에 의거해 ‘해외농업개발협회’를 설립하고 농림성 예산을 투입해 해외농업 생산기지 구축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해외농장 규모만도 1200만ha 달한다. 일본 경지면적의 3배가량 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 10여개 민간기업과 단체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농지 확보를 추진 중이나 아직까지 체계적인 접근이나 지원이 미흡하다는 게 업계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으로 식품가격이 치솟는 ‘애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국내 서민경제에 타격은 물론 식량주권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사료용 곡물을 포함해 곡물자급률이 28%(2006년 기준)로 OECD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낮은 우리나라로서는 안정적인 곡물자원 확보를 위해서라도 해외농업기지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농업기지 개발은 농업경쟁력이 있는 곳을 선정해야 한다. 해외농업기지 개발방법도 농작물을 직접 생산해 수입하는 방안만 고집할 게 아니라 현지의 자원개발과 연계한다든가 하는 등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설립된 해외농업개발 포럼이 한국농업의 해외진출을 서포터 하는 민간 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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