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만두파동으로 불거져 농산물로 확대되는 일본 소비자의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 확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새 정부가 그동안의 수세적 농어업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적극 진출하는 공세적 농어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은 국내외 시장을 막론하고 ‘안전성 확보’ 없이는 소비자 신뢰를 받을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국내 농어업계와 식품업계에 들려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업체 중심으로 계열화 촉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농산품수출연구사업단도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장 핵심이다. 계열화를 통해 생산기반과 고품질 농산물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이에 필요한 뒷받침을 농산물 수출연구사업단이 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올바른 방향설정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농어업인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수출계열화업체를 육성하는 게 선결과제이다.

개방화시대를 맞아 해외시장 개척은 필수불가결하다. 우리 시장만 열린 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시장이 열려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을 국내 농어업계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수출이 갖는 이점은 단순히 시장을 확대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출확대는 내수시장의 수급조절 기능을 통해 농산물가격의 상향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례도 있다. 양돈산업이 바로 대표적인 예다.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지금은 대일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된 상태지만, 양돈산업은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때도 수출을 통해 호황을 누렸었다. 파프리카 역시 마찬가지다. 파프리카는 전적으로 해외시장에 의존하는 품목이다.

앞으로 수출확대를 위해 해결해야할 핵심과제는 고품질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 공급과 함께 안전성 확보가 필수요소이다. 세계적으로 식품안전이 중시되면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농산물 수출은 불가능해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에서 발생한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은 만두에 그치지 않고 중국산 가공식품 전체로 확산되더니 급기야 중국산 농산물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은 국내 농수산업계에 일본시장 개척의 호기로 다가오고 있다. 김치를 중심으로 일본 업체들이 한국산을 수입해가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에 밀렸던 일본시장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농어업계는 이 같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수출확대로 연계시켜야 한다.
농어업계와 식품업계는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 특히 안전성을 앞세워 일본시장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공략, 우리 시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생산·포장·가공·유통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