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중·일·경제협력에 의한 지역통합이 동남아 외교상 당면목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선결과제인 농업협력을 위해서는 ‘동아시아 농업공동체(EAAC:East Asia Agriculture Cooperation Council)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정근 전북대 교수는 지난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동아시아 농업문제의 딜레마와 한·중·일 협력방안’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한·중·일 등 동아시아 지역은 자본제적 시장경제에 따른 경제발전으로 인해 식량문제, 농가소득문제, 농업구조문제, 생태환경문제, 농산물개방화문제 등 농업딜레마에 봉착해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농업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중·일이 주축이 된 동아시아농업공동체의 구축이 선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아시아농업공동체 구축을 위해서는 단순한 경제적 비전만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 그 타당성을 타진한 후 1단계로 동아시아 농업협력기반을 구축하고 2단계로 동아시아 농업협력 마지막 3단계로 동아시아 농업공동체 구성으로 확대해야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동아시아의 경제규모 확대에 따라 한·중·일 3개국의 농산물 교역규모는 EU(유럽연합)나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3국의 협력이 시장경제에 따라 나타나는 동아시아 농업의 딜레마를 완화시킬 수 있으며 치열해지는 세계경제의 지역 간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합토론에서 한두봉 고려대 교수는 “한·중·일 3개국은 이제까지 농업분야에 있어 협조보다는 서로를 견제 하는 데만 급급해왔다”고 지적하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 3개국이 상호 존중과 신뢰 속에서 농업의 공동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공조는 물론 쌀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식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3개국 공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현출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도 “3국간 상호 보완적인 농업발전을 위해 국가별 영역을 벗어나 동아시아 차원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농산물의 생산 및 교역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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