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가 한식(韓食)을 10년 이내에 세계 5대 음식화 한다는 원대한 목표아래 산·학·연·관 자문기구인 ‘한식세계화포럼’을 발족시키고 활동에 들어갔다. 한식의 세계 5대 음식화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는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다.

한식세계화포럼은 산하에 한식세계화 추진단과 ‘총괄·인프라 및 제도개선’, ‘조리교육 등 경쟁력 강화’, ‘마케팅 강화’, ‘국가별 대책’ 등 4개 분과를 두고 앞으로 한식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한 전략 및 세부 실행계획을 세우는데 자문 역할 수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30억원을 투입해 한식세계화 사업을 위한 기초다지기에 나선다. 올해 안에 한식세계화 중장기 대책 수립을 목표로 해외 한식당 실태조사, 국가별 대표 한식 표준식단 개발, 한식당 인증제 모델 개발. 한식 조리학원 육성. 국제 요리대회 참가 지원, 전국음식박람회 및 학술세미나 개최, 한식 VI 개발 및 체험 홍보 활동 등을 펼쳐 나간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특히 오는 9월이나 10월에 ‘푸드 페스티벌(Food Festival)’을 통해 한식의 세계 5대 음식화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한식세계화 선포식도 가질 계획이다.

자문기구인 한식세계화포럼과 농림수산식품부가 하나가 돼 한식의 세계 5대 음식화 목표를 차근차근 착실하게 실천에 옮겨주길 기대한다.

다만, 한식의 세계 5대 음식화는 농림수산식품부 만의 노력보다는 범정부적 협력체계가 구축될 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는 판단을 한다. 한식은 우리의 전통과 문화가 담겨진 결정체이고, 한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우리 음식을 해외에 전파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문화까지 해외에 전파하는 것이다. 한식의 세계 5대 음식화에 범정부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부처이지 우리의 전통이나 문화와는 다소 생경한 부처이다. 전통과 문화를 다루는 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따로 있다. 사정이 이와 같기 때문에 농림수산식품부 혼자만의 노력으로 한식을 세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간의 협력체계 구축이 기본이고, 나아가서는 외교통상부 등 범정부적 협력체계도 갖춰야 한다.

다음은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실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없는지, 문제점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하는 피드백 시스템이 뒤따라야 한다. 태국은 총리실이 주도해 태국 음식의 세계화에 나서 성공을 거두었다. 총리실 주도로 범정부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피드백 시스템까지 가동시킨 결과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식세계화포럼과 하나가 돼 한식의 세계 5대 음식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동시에 범정부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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