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최초로 여성 연구정책국장이 탄생했다. 전공은 식품영양학이다. 지난 15일자로 발령을 받은 전혜경(50)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이 그 주인공이다.

1983년 농촌진흥청에 계약직으로 첫발을 들여놓은 전 국장은 1984년 정식 직원으로 발령받은 후 농촌생활연구소 가정경영과 연구관, 농산물가공이용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식품분야 전문가로 근무해 왔다.

그녀는 식문화학회,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업무추진력과 대외교섭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아울러 농진청에서는 처음 여성CEO리더십과정을 이수하는 등 자기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전 국장은 농산물가공이용과장 재임 중 식품산업진흥법 제정에 일조했으며, 2002년에는 농산물이용연구회를 만드는 등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해 왔다.

“식품에 대해 2~3번만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푸드시스템의 첫 단계는 농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 국장은 “이런 측면에서 보면 농진청도 그동안 식품부문에 연구를 해왔다”며 “다만 과거에는 재배 육종에 치중했는데 이제는 소비자 관점에서 가공, 유통, 저장 등에 대해서도 연구 및 기술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통·발표식품의 세계 명품화 기술을 개발해 확대 보급하고 농식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수확 후 관리 및 가공기술 개발에도 치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피력했다.

“농식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과 문화를 접목한 우리 전통의 식품화를 상품화하는 것입니다.”

전 국장은 이를 위해 “단순히 식품이 아닌 우리의 식문화를 육성, 수출로 연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논란이 됐던 농진청 존폐와 관련해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전 직원이 개혁에 능동적으로 동참해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고 다닐 수 있는 꿈의 직장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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