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항으로 수출하는 농산물에 대한 검역절차가 지난 11일부터 신속하게 이뤄져 당일에 통관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농산물에 대한 검역·통관시간 단축으로 당일 오전 오사카항에 도착한 농산물은 당일 오후 통관이 가능해진 것이다. 종전에는 부산-오사카항을 운항하는 ‘팬스타 페리호’로 수출되는 농산물은 오전에 오사카항에 도착하면 창고에 보관되는 가운데 당일 오후 검역을 거쳐 다음날 통관돼 왔다. 신선농산물의 수출경쟁력은 신선도에서 나온다. 수출농산물의 당일 통관은 신선도를 그만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일본은 낚시용으로 수입한 중국산 굴이 식용으로 둔갑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수입 농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왔다. 그 파장으로 한국산 농산물 역시 통관기간이 길어지면서 신선도 저하는 물론 적기공급에도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특히 일본은 지난 3월 1일부터 한국산 휴대품의 간이통관제도도 폐지해 그동안 무한대로 휴대반입이 가능했던 농산물이 10kg 이상에 대해서는 정식통관을 받아야만 했다. 이 같은 일본의 조치는 한국산 농산물의 수출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농수산물유통공사와 검역당국의 노력 결과 당일통관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오사카항으로 수출된 한국산 농산물의 지난해 검역실적은 식용식물과 절화 257만본, 생과실과 야채, 향신료 등 853톤이다. 그러나 지난해 무제한 허용된 휴대반입 물량을 포함하면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사카항 수출 농산물에 대한 당일통관 조치를 계기로 대일 농산물 수출이 한층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FTA(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개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내수시장 지키기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그동안의 수세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그 길만이 개방화·국제화시대를 맞아 우리 농업이 시장을 해외로 확대하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국내 농산물 수출업계와 수출농산물 생산농가는 오사카항의 당일통관 조치를 계기로 국산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오사카항으로 수출된 농산물 가운데 식용식물과 절화 61만8000본과 생과실 및 야채, 향신료 등 32.6톤이 검역불합격 처리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식용식물과 절화의 검역불합격 비율이 높다. 식용식물은 6만본 가운데 4만9000본이 불합격 처리돼 폐기됐으며, 절화도 257만5000본 가운데 57만1000본이 검역불합격을 받아 소독 처리됐다. 이 같은 검역불합격 상황을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수출농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위생 상태를 강화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출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식품안전성은 내수시장이나 해외시장이나 예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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