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가 이달 초 소비자에게 선을 보이게 됐다. 그러나 확산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보인다.

최종 소비자와 인접해있는 대형마트와 수입업체 등 유통업계에게 최근의 반대여론은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쇠고기 매출 전체가 줄어들 정도로 여론이 악화돼 있는 현재 미국산 쇠고기 취급은 검토조차 할 수 없다”며 “쇠고기 매출을 살릴 방법이 먼저이며 이후 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판매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업체들은 악화된 여론과 시장선점의 기회를 두고 득과 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통씩 협박메일을 받고 있다”며 “수입이 업이므로 멈출 수는 없지만 본격적인 유통은 추석물량이 작업에 들어간 이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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