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의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만큼 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관련 제도와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허 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일 한국축산경영학회가 강원대학교에서 주최한 ‘국제환경변화에 따른 축산업 안정화 방안’ 심포지엄에서 ‘사료가격 급등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위원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라 한우가격 하락 현상이 일어나고, 사료값 상승으로 축산농가가 동시다발적인 악재에 처해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위원는 그 방법으로 “일본과 같이 정부와 생산자, 사료업계가 공동으로 사료안정기금제도와 비축제도, 배합사료가격 안정 제도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배합사료 원료인 옥수수와 수수 등을 비축을 하고 있다.

그는 또 “국내부존자원을 활용해 사료 곡물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두박과 땅콩박 등의 농산부산물과 제빵분 등의 식품부산물을 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상석 (주)한일사료 부사장도 “국내 부존자원의 활용과 신규원료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현재 우리나라는 과도한 법규제로 식품 부산물이 산업 폐기물과 동일하게 처리되고 있는 만큼 이를 사료화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100만 ha의 논을 이모작 체제로 운영할 경우 연간 400만톤의 보리와 호밀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완경사 임야 역시 초지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사료 작물 재배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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