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더반=최윤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올해 세계양돈수의사대회(IPVS)의 최대 화두는 오는 2012년 IPVS의 개최지가 어디가 되느냐이다.
우리나라도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유치신청서를 내고 멕시코, 벨기에, 체코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세가 강한 IPVS를 우리나라가 유치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 가운데 2012년 IPVS 추진위원회를 총괄하고 있는 이원형 추진위원장을 만나 유치추진계획을 들어봤다.


Q. 현재 분위기는 어떻게 보고 있나?
지금 이 곳에 온 각국의 수의학회 인사들은 새로운 곳에 갈 것인지, 아니면 경비가 저렴한 유럽으로 갈 곳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지만, 2000년 이전 까지는 유럽에서 두 번 대회를 치르면 기타 대륙에서 한 번 대회를 치르곤 했었다.
그 만큼 유럽이 대회를 주도해 왔다.

올해 대회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치르는 것도 안 가본 곳에 가서 해보자는 심리가 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양돈 산업이 발전한 곳도 아니고 치안상황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미 양돈수의학회에서는 남아공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고 실제로 평소 IPVS에 참가하는 회원은 보통 2500명 수준인데 비해 남아공 대회에는 2000여명이 등록을 마쳤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접근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국으로 오는 것이 쉽다는 점을 알아야 우리나라에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Q. 구체적인 유치활동 계획은?
우선 회원들이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한국이란 나라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유치 예정지인 제주도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주도측에 인천-제주 항공 노선 증편을 요구했다.
일본이나 베이징에서도 제주도로 오는 항공편이 많기 때문에 이를 홍보할 계획이다.

IPVS 위원회에도 알려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한국이 IPVS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조직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알릴 것이다.

우리는 이미 2003년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APVS)를 만들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또한 한국, 특히 제주도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관광적인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Q. 다국적 기업에 소속된 회원들이 많다.
어떻게 홍보할 계획인가?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다국적 기업들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테크니컬 매니저(technical manager)와 이미 접촉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에 속한 관계자들이 각 사별로 1대 1로 홍보 전략도 펼치고 있다.

또 이미 대회를 치러본 전임 대회장들을 통해서도 조언을 계속 받고 있다.

Q.유치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일단 투표는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할 것이다.
우리는 북미나 유럽의 양돈산업은 정체기이지만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양돈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곳은 아시아라는 점과 그 중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허브라는 점을 알린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한국 홍보관에서도 각 국의 회원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도록 대회 기간 내내 이벤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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