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해부학용어를 집대성한 용어집이 발간돼 그동안 혼동을 불러온 수의해부학용어의 기준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김대중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한국수의해부학회 용어제정위원회 위원장)가 발간하고 고려의학에서 출판한 ‘수의해부학용어집’은 인체의 ‘해부학용어’ 다섯째 판과 함께 수의해부학분야의 용어를 표준화하고 한글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3년 8개월 동안 수의해부학계 교수로 구성된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해 맺은 결실이다.

이번 용어집에는 수의학관련 교수 26명이 참여해 수의해부학, 수의조직학, 수의발생학 분야의 용어를 우리말, 영어, 라틴어의 약 5만5000용어를 정비했다.

김 교수 등은 비강, 비배 같은 어려운 말이나 한자로 이뤄진 단어는 코안, 콧등 처럼 일반인도 알기쉽도록 우리말로 바꿨으며 사(Declive)는 경사로, 판(Valva)은 판막으로 바꾸는 등 한글자로 돼어 있어 혼동의 야기하던 단어는 두 자 이상이 되도록 해 전달이 쉽고 분명하게 했다.

또한 흔히 사용되는 익숙한 한자말이라도 언어표현의 체계화가 필요한 종격, 중격 등은 세로칸, 사이막 등의 우리말 용어를 새로 만들었으며 라틴어 용어나 한자 용어 중 잘못 쓰이고 있던 용어도 바로잡는 노력을 기울였다.

김대중 교수는 “그동안 수의학분야를 비롯해 축산업 전반적으로 일본식 한자로 된 용어를 많이 사용해 임상수의사들이나 원로수의사들은 아직도 그러한 용어에 익숙하다”며 “그러나 어린 학생들에게 이러한 용어로 수의학을 가르치면 이해하지 못해 어려워 하며 일반인도 용어자체를 어려워 하는 일이 많아 후대를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용어집 발간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용어집발간으로 기준이 없었던 수의학용어에 기준이 마련되길 바라며 후학들이 좀 더 쉬운 우리말로 수의학을 접하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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