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가격 상승에 따른 밀가루 가격의 상승으로 쌀가루를 이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2014년까지 현재보다 2배 이상 쌀가공식품 시장 규모를 성장시킨다는 목표 아래 쌀가공식품 시장활성화 대책을 강구 중이다.

국내 쌀가공식품 산업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농식품부가 강구 중인 주요 대책과 업계의 반응을 살펴봤다.

# 쌀가공식품 산업 현황

국내 쌀가공식품 시장규모는 1조원 가량으로 전체 식품매출액의 2% 수준이다. 부류별로는 쌀음료와 쌀과자, 주류 등이 1500억원 수준으로 시장규모가 크며, 최근에는 즉석밥과 쌀죽 시장이 확대되면서 각각 1200억원, 1000억원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밀가루 대체상품인 쌀국수(100억원)와 쌀라면(6억원) 시장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며, 쌀가공식품 중 쌀원료 소비량도 24만 톤 수준으로 생산량의 5% 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 문제점

쌀가공식품 산업의 문제점은 가격 및 품질·유통 경쟁력의 부족과 제품의 표시문제, 소비자 인식 부족, 기술개발·보급의 어려움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가격측면에서 밀의 국제가격은 6월 기준 톤당 338달러인데 비해 쌀은 817달러로 높다. 여기에 주원료인 쌀가루의 가공비용도 kg당 밀가루는 200~300원, 쌀가루는 500~700원으로 2배 이상 높아 가격 경쟁력이 낮다.

또 밀가루에 비해 반죽·성형 등 가공적성이 떨어지고 타 원료를 혼합해 가공, 밀가루 제품에 비해 품질경쟁력도 부족하다.

특히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쌀원료의 비중이 낮은 경우에도 쌀가공제품으로 표시할 수 있어 차별화가 힘들고 쌀 함량을 높이려는 동기 부여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도 수입쌀을 이용하는데 따른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며, 이들 소비자들의 욕구에 충족할 만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키 위한 연구시설이나 인력도 부족하다.

# 쌀가공식품 활성화 방안

농식품부는 원료조달부터 가공, 제품생산, 유통, 소비, R&D 단계별로 민간·학계·정부의 역할을 구분해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쌀면용 수입쌀 저가 공급 사업을 2010년까지 유지하고 현재 가공용 수입쌀의 경우 장립종과 중·단립종을 섞은 합성미로 판매하던 것을 중립종과 단립종 합성미로 공급해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가공용 수입쌀 매입자격 기준을 완화해 소규모 업체 참여를 확대시키고 MMA 가공용 수입물량 중 일부를 찹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업체에 수입권을 배정해 직접 수입을 유도하는 방식도 검토한다.

현재 전통식품용으로만 공공비축미를 80% 가격에 공급하는 사업도 확대하며, 가공용 국산쌀가루 공급 시범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가공업체가 국산쌀을 가공용 원료로 수매·계약재배할 경우 매입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품질 향상을 위해 기술교류 회의를 정례화하고 산·학·연·관 공동 R&D 지원 체계 마련과 쌀전분 시장 확대, 쌀가루 중심의 원료유통체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품 표시와 관련해선 중장기적으로 쌀함량 비율에 다른 표시 구분 방안과 생산지 표시 방안, 저급원료 사용에 대한 구분 표시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밖에 시설자금 및 개보수자금 융자 지원을 확대하고 HACCP·ISO22000 등 식품안전관련 인증을 받고자 하는 업체에 대해 시설현대화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자체·교육청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메뉴의 포함 가능성도 타진할 방침이다.

# 가공식품업계 반응

가공식품업계는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대해 호응과 함께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생산단계의 기술지도 강화, 쌀소비 촉진 운동전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상효 라이스텍 대표는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물량을 공급해 주는 것도 좋으나 적정수준의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게 더 중요하다”면서 “MMA 물량도 정부가 정한 도정공장에서 가공하다보니 품질이 떨어져 업체가 자율적으로 도정공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계원 국순당 연구소장은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 시장가격에 따라 구매가격도 큰 차이가 나고 있어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원상 대선제분 전무는 “시기나 종류도 일정치 않은 중국, 태국 등의 MMA 수입쌀을 이용할 경우 오히려 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철효 웅진식품 부장은 “생산단계에서의 기술 지도를 강화해 사전에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등을 차단시켜야 하며, 고가인 쌀식품에 대한 부가세 면제도 검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