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0일 한우농장에 이어 두 번 째 축산현장인 경기도 이천 도드람양돈농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와 한·EU FTA, 곧이어 추진될 한·중 FTA 등으로 시장이 개방되면 쇠고기보다 돼지고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관세가 ‘제로’가 되는 2014년까지, 앞으로 6년 이내에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생산자단체 모두 건설부흥기때 처럼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돼지고기는 과거에 3억 4000만달러까지 수출했던 효자 품목이었다”며 “지금부터 다시 발로 뛰어 가축분뇨와 도축장 구조조정·현대화 시설 등 정부가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은 지원해주고 생산자단체가 중심이 돼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앞으로 3~4년 내에 과거처럼 3억 달러 이상 수출할 수 있도록 생산자단체들이 노력해달라고 장 장관은 당부했다.

장 장관은 또 “현재 홍보와 시식회 위주로 돼 있는 자조금 사업을 전면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체계적인 경영컨설팅과 기술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진길부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돼지고기 수출을 예전처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양돈농가 뿐 아니라 돈열 백신의 성공여부 등 관련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농가대표로 참석한 손종서 두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현재 양돈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종돈장 위생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질병을 갖고 있는 종돈을 판매하다보니 생산성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규 국제축산영농조합 대표는 “현재 HACCP을 도입하는 등 돼지고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일반 돼지고기와 똑같이 취급당하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도축장의 시설현대화가 시급하며 비위생적인 도축장은 하루 속히 구조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욱 일오삼농장 대표는 “전문가들이 달라질 때마다 컨설팅 내용이 달라지는 등 체계적인 양돈컨설팅이 안되고 있는 게 문제”라며 “네덜란드 PTC같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컨설팅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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