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우가격 하락은 미산 쇠고기의 유통물량 증가에 따른 여파라기 보다 불안심리로 인한 농가 문전출하와 암소 출하 증가로 인한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산지를 생산자단체 중심으로 조직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지가 지난 10일 ‘한우시장 안정화 방안’을 주제로 마련한 좌담회에서 한우산업 전문가들은 이같이 진단했다.

유인종 청주축협 조합장은 “산지에서는 현재 불안한 농가들이 암소를 내다파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가격하락도 하락이지만 능력있는 소까지 팔아버려 자칫 우수한 소 사육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수현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팀장은 “고급육인 1등급 이상은 거의 하락하지 않은데 비해 2~3등급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농가의 불안심리가 얼마나 줄이드느냐가 관건이다.”고 진단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 정육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시장이 차별화 돼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김건수 C&C 푸드시스템 대표는 “한우 소비층이 따로 존재해 정육 쪽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겠지만 부산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며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시장역시 새로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부산물시장이다”고 진단했다.

문전 출하를 자제하기 위한 산지 출하 조직 육성과 농가 인식개선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완영 국립한국농업대학 교수는 “시장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문전 출하를 하고 있다”며 “산지의 사각지대 유통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승술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은 “한우시장에서 생산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조직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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