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소해면상뇌증(BSE), 일명 광우병에 대해 전수검사필요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공방이 치열하다.

지난 11일 대한수의사회 주최로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소해면상뇌증 검사체계와 과학적인 쇠고기 안전관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수입되는 미산쇠고기에 대해 전수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육골분 사료금지 이후 광우병에 대한 위험은 줄어들고 있다며 전수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등 공방전이 지속됐다.

이영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광우병의 발생 양상’주제 발표를 통해 “육골분 사료금지 이후 미국의 광우병 발생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미국의 과학저술가인 리차드 로드의 말을 인용해 “미산쇠고기로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적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식품의 안전성과 신뢰문제에 대해 너무 과학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는 것은 문제이며 질병 발생이 1%더라도 99%의 안전성을 가지고 논할 것이 아니라 1%의 발생을 가지고 논해야 할 것”이라며 “30개월 이상은 전수검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육골분 사료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사용금지가 아닌 새로운 시각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홍율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육골분 사료는 무조건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사실 일정한 과정을 생략하는게 원인이 될 뿐 매우 이상적인 사료”라며 “헝가리 등 세계적으로 육골분 사용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고 시멘트를 만들거나 화력발전소에서 뼈다귀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등 쓸모가 많아 새로운 시각으로의 접근도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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