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한우 가격은 추석 특수를 맞아 한우 거세우 kg당 평균 1만 5000원선을 유지하는 등 상승국면을 맞다 추석 끝물인 지난 12일 1만 2400로 다시 하락했다.

추석특수 이후 한우 가격은 어떻게 될까.

다시 상승국면으로 올라설지 아니면 하락곡선을 그릴지 한우 농가들의 관심이 촉발되는 시점이다.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가격 동향을 들어봤다.

# 수요 꾸준 ‘평균 1만 4000원대’ 유지할 듯
추석 이후 한우가격은 거세우 kg 당 평균 1만 4000원대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명절 이후 한우가격에 대해 연말까지 소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에 따르면 10월부터 연초까지는 쇠고기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이다.

올해도 송아지 생산안정제와 원산지 표시제 등 제도적인 뒷받침에 수요가 살아나면서 한우가격 역시 강보합세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욱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원산지 표시제가 실시되고 소비자들도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도 “이번 추석 때 한우 고기 위주로 소비가 이뤄졌다” 며 “4분기에도 경기가 크게 나빠지지 않는 한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공급량 늘어 약보합세 전망도
하지만 이 같은 수요는 등심, 안심 등 구이나 갈비용에 그치고 부산물 등 비선호 부위의 경우 가격 형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부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구이용 한우 가격의 발목을 잡아, 전체적으로 가격 하락세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김건수 C&C 푸드시스템 대표는 “내년 설까지는 전통적으로 쇠고기 가격이 강세”라며 “선호부위는 재고 물량이 없는 데에 다가 수요가 편중돼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사골, 정육 등 비 선호부위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생산량 증가와 미산 쇠고기 물량이 시중에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공급량이 증가하는 데다 불황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가속돼 소비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 약보합세를 예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은주 천하제일사료 비육우PM은 “국내 생산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로 가격은 하락세가 예측된다”며 “학교급식물량이 늘어나고 한우 전문 식당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급육 부위인 1++와 1+의 경우는 꾸준한 수요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겠지만 1등급 이하, 특히 2, 3 등급의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예측이다.

# 산지 가격 소폭 상승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부터 연말로 갈수록 소고기 소비 지수가 높아지고 송아지 생산안정제가 발동 되면서 한우 산지 가격도 소폭 상승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11월까지 도축 마리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7% 늘어난 19만 마리로 예상되지만 그 만큼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 암소 산지 가격은 600kg 기준 415~425만원대로 전분기 보다 1.7% 상승하고 수소도 3.4% 상승한 355~365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포함한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허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5~7월까지 발생한 조기출하영향에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한우 산지 가격이 조금씩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차장도 “계절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연말을 지나 설 까지는 쇠고기 시장의 성수기”라며 “예년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큰 폭의 가격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원산지표시제 정착 시급
한우 가격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산지표시제 등 이제 막 도입된 제도들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에서 한우와 수입산이 철저하게 분리돼 유통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면 한우 시장은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근남 우성사료 이사는 “한우 시장 안정화의 관건은 바로 원산지표시제가 정착되는 것”이라며 “사법권을 강화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원산지표시가 확실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우 마릿 수를 적정 수준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황윤석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이사는 “한우 사육 두수가 적지 않아 당분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우 사육 두수를 빠른 시일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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