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자유무역협정)의 연내체결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낙농가들을 비롯한 축산농가들이 한·EU FTA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29일 ‘누구와 무엇을 위한 한·EU FTA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졸속적인 한·EU FTA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협회는 한·미 FTA 국회비준 상정문제로 농가들의 우려와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한·EU FTA 연내체결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의 처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달 25일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11월 3일 열리는 수석대표회의, 10일쯤 예정된 EU 통상장관회담 개최와 관련, 연말타결을 목표로 최종담판이라는 예상이 점쳐지고 있어 이 같은 축산농가들의 주장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

협회측은 한·EU FTA가 정치적 민감성이 덜하기 때문에 국회 비준을 무난히 통과할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 협정이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연하게 떠드는 정부의 처사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낙농품, 육류 등에 있어 우리나라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히 높아 한·EU FTA가 타결된다면 낙농업을 비롯한 축산업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낙농가들은 특히 폭등하는 사료값으로 인해 소를 키워봤자 적자에 허덕이는 농가들이 사육의지를 상실, 송아지를 낳아도 키우지도 팔지도 못하는 벼랑끝 상황임을 호소하며 기반존립조차 위태로운 실정에 대책마련은 안중에도 없고 한·미 FTA에 이어 졸속 협상 타결을 하려고 하는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졸속적인 한·EU FTA를 즉각 중단하고 사료값 대책, 획기적인 우유소비 확대방안 등 근본적인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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