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업체 노하우 1- 풀빛영농조합법인

‘도전적인 개척정신만이 남보다 앞설 수 있죠.’

1994년 국내 최초로 양파 자동 선별기 도입에 이어 같은 해 양파 소포장 바코드 사용, 2001년 정부조차 엄두내지 못한 대형 트레일러를 통한 팔레트 출하, 그리고 일본과 싱가폴 에 이어 인도네시아 수출까지.

선두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양파 유통혁신에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듭하고 있는 풀빛영농조합(대표 박상복).

풀빛영농조합은 단 기간에 선진국형 유통시스템을 도입해 노동인력, 작업, 배송시간 등을 대폭 절감했고, 포장단위를 1㎏~ 5㎏의 소포장과 10㎏, 15㎏, 20㎏의 중대형 포장까지 확대해 소비자의 기호에 부응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 생긴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30톤급 대형트레일러로 양파를 수송해 경비들의 안내를 받으며 시장 내에 반입할 정도로 농산물 유통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샐러드용 적색양파(새로니온)를 3년의 시험재배 끝에 성공해 저가로 판매되는 기존양파와의 차별화를 선언하는 한편, 2~3배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일반농가 보급과 양파가공품 확산유도로 농가소득에 기여했다.

씨앗보급에서 유통출하,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남무안 양파의 상품성 제고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풀빛영농조합의 노하우를 살펴봤다.

# 선별 및 원물 저장의 차별화

1989년 박상복 대표가 무안 양파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을 당시, 전국 생산규모에 비해 산지 조직화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관내 농지는 여러 필지로 구분돼 다수의 농가들이 작은 규모로 농작함에 따라 비용이 많아 들어 갈뿐만 아니라 생산효율성과 1차 수집 물류효율성도 크게 떨어졌다.

박 대표는 이에 단위당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밭 단위 조직화를 광범위하게 확대하고 공동 생산과정을 통해 농가비용 및 수집물류비를 줄이는데 노력했다.

그 일환으로 공동 육묘장을 통한 품종의 단일화를 추진했고 전문 관리단을 구성해 상품의 획일화에 노력했다.

더불어 생산된 양파는 2단계의 육안 선별과정을 거쳐 특품인 양파만을 포장했으며 사이즈별 7단계로 크기를 선별하고 이를 다시 중량별로 소분 포장하는 방식으로 출하했다.

즉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세분화하기 위해 1차 낱개 컴퓨터중량선별, 2차 포장단위 중량체크, 3차 차량별 계근 등을 거쳤다.

이와 함께 저장 시스템에도 차별화를 두었다. 양파는 원물 상태, 온도, 습도 등이 중요한 사항이므로 저온저장고 내부의 공기 순환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양파 사이사이 공기 흐름이 원활토록 해 저장성을 높였다.

박 대표는 “자체 개발한 대형 양파 전용 컨테이너를 활용해 원물 저장 시 양파의 물리적인 상처를 줄여 저장성을 일반방식보다 약 30% 높이고 있다”며 저장 시 감모율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밝혔다.

# 맞춤형 상품 개발

“양파 같은 양념채소류는 가계 소비자의 수요비중이 낮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보다는 실제 다량 소비하는 음식점의 유통과정을 분석해 그 곳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풀빛영농조합은 양파의 고품질 유지와 상품의 신뢰성, 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출하를 통해 자체 브랜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지역 및 업체의 한계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거래처를 확보하는데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지방의 틈새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필요원물은 산지접근성이 있는 무안에서 확보· 비축해 연간 공급하고 구리 물류센터는 수도권의 시간적·공간적 접근성을 확보해 식자재업체, 대형유통업체, 외식업체 등 거래처에 납품하며 클레임 대응 및 물류배송의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풀빛영농조합은 도매시장을 제외한 대형유통업체, 식자재업체 등에는 D-1일 발주로 당일 소분포장 및 배송을 해야 하는 시간적 문제를 극복했으며, 식자재업체의 경우 클레임발생 즉시 처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가공 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산학협력 공동컨소시엄을 구성해 기능성 양파효소 음료개발 특허출원 중”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상품개발과 농산물 고품질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업체 노하우 - ②(주)하림
부분육으로 닭고기 시장 돌파

인터넷 검색창에 ‘하림’을 치면 하림 닭가슴살이 자동완성어로 등장한다.

이는 그 만큼 (주)하림의 닭가슴살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비선호부위였던 닭가슴살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공육과 신선육을 가릴 것 없이 (주)하림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하림은 닭가슴살을 이용한 육가공제품으로 발생제와 방부제, 전분을 사용하지 않은 하얀 속살햄을 비롯해 캔 형태로 가공한 슬림 닭가슴살과 베이컨 형태의 굽지 않고 먹는 닭 가슴살, 사각형의 햄 제품 닭 가슴살 허브햄, 닭가슴살로 만든 비엔나 소지지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해 놓고 있다.

김성재 3본부 마케팅팀 과장은 “이들 제품은 다른 육류보다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 함량은 높은 닭가슴살로 만들었지만 특유의 퍽퍽한 맛을 없애고 별도 조리과정 없이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로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림은 2007년 육가공품으로만 전체 매출 4306억원의 22%에 달하는 총 9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우리업체 노하우 - ③조인(주)
‘기능성’계란으로 차별화

완전식품이라는 계란, 조인(주)는 이 계란의 영양을 더욱 배가한 계란으로 소비자의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와 백화점, 학교 급식에 납품되는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만들어진 세척계란을 뛰어넘어 이제 기능성 계란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조인이 야심차게 출시한 오메가3계란은 특허 받은 오메가3 지방산 강화 사료를 닭에게 급이해 얻은 계란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심장질환을 예방한다는 오메가3 지방산 성분을 강화해 콜레스테롤 걱정으로 계란 섭취를 꺼리는 소비자까지 사로잡겠다는 복안으로 준비한 오메가3 계란은 난황에 오메가 3 성분이 평균 480g, 많게는 1000g까지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무항생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계란이라고 밝혔다.

정수현 조인 마케팅 팀장은 “가격은 10개에 2930원으로 일반란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우유의 반란! 유기농에서 밤에 먹는 우유까지, 특별한 우유가 뜬다.>
순백의 영양보고 우유. 완전한 영양소만으로도 특별한 우유가 반란을 꾀하고 있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웰빙족에 자신을 사랑하고 특별하길 원하는 소비트렌드 아임
소핫(I’m so hot)이 더해지면서 가격과 상관없이 최상의 상품, 특별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맞춤격의 우유들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 것.

그 대열의 맏형격인 유기농우유는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정도의 성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일반우유의 3배가 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특별한 내 아이’, ‘소중한 나’를 위한 투자들이 계속되면서 판매는 꾸준한 편이다.

파스퇴르와 이시돌목장을 선두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유기농우유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가격적으로는 파스퇴르 900㎖에 6900원에서 매일유업 750㎖에 2900원까지 다양한 패키지와 가격으로 시장에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유업체들은 지난해 원유값 인상에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올 한해 시유시장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반면에 유기농우유시장과 같은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제품들에 눈을 돌려 시장공략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한해 유기농우유시장의 성장도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유기농우유가 우유의 원료인 젖소가 자라는 환경에 착안해 상품적 고부가가치를 발견했다면 우유 자체가 가지는 성분적인 특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들도 있다.

서울우유가 내 놓은 ‘굿나잇밀크’는 해뜨기전 이른 새벽에만 착유한 원유로 만들어 일반 우유에 비해 수면효과가 높은 멜라토닌 성분이 함유, 수험생이나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소비자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감성마케팅을 무기로 내세운 계절 감성 테마 우유 ‘자연의 선물’도 화제다. 각각의 계절에 맞도록 생체리듬 유지를 돕는 천연식물 추출물을 함유해 그 계절에만 한정생산하는 우유로 스트레스저하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서울우유측의 설명이다. ‘굿나잇밀크’나 ‘자연의 선물’모두 한정생산이라는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