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대목을 맞아 축산물 소비가 늘어나면서 산지 한우가격이 강보합세를 띠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축산물등급판정소 등에 따르면 최근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 큰암소 ( 600kg 기준) 가격은 지난 12월 평균 456만9000원에 이어 올 들어 지난주까지 평균 461만1000원까지 오르는 등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설을 앞둔 1월 평균 가격 497만7000원보다는 8.2%가량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 추석기간인 9월 평균 가격 417만원보다는 8.8%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출하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축산물공판장은 이달 들어 도축능력을 풀가동해 하루 평균 500마리씩을 도축하면서 평소 300마리 도축 대비 1.5배 도축물량이 증가됐고 전국적으로는 하루 평균 1500마리 이상 도축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시장 출하물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설 선물세트 등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일부 부위는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등심 1++ 등 고급부위는 백화점과 호텔, 전문식당 등의 주문이 몰리면서 웃돈을 줘도 거래량을 확보하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임종길 현대백화점 축산팀 과장은 “등급판정소의 경매가격보다 1++ 등심 부위의 경우 20%이상 높은 가격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설 대목을 앞두고 그마저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욱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유통이 투명화되고 한우소비가 늘면서 kg당 2000원정도 강보합세를 띠고 있다”며 “설의 경우 국민 정서상 수입쇠고기가 설자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돼지고기의 경우도 물량이 몰릴 경우 가격 불안정 요인이 있지만 설 대목을 맞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LA갈비 세트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 작용할 지가 관건이지만 한우고기 냉장육이 대세를 이루면서 쇠고기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것 같다”면서 “돼지고기는 쇠고기만큼은 아니지만 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명절이후 한우 산지가격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의견이 잇따랐다.

명절 특수로 올라간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며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수입육의 시장 장악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형 수입패커들이 미산쇠고기 판매를 위해 대형 프로모션 등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명절 이후 수입쇠고기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수입쇠고기의 판매변화에 따라 한우 산지가격이 다소 간 등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이미 미산쇠고기 시장이 안정단계에 올라와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 없이 한우가격은 명절특수 이전 가격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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