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Vanuatu)’라는 나라가 있다. ‘행복’에 관한 얘기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나라다. 바누아투는 태평양 남서부 멜라네시아에 있는 작은 섬나라로 정식이름은 바누아투 공화국이다. 몇 년 전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이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 나라가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바누아투의 문맹률 89%, 평균수명 69세, 1인당 1인당 국민소득은 3000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02위에 그쳤다.

삶의 만족도 연구에 저명한 미국 미시건대 로널드 잉글하트 교수가 실시한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에서도 행복도 5점 만점에 우리나라는 1.12점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47위를 기록했고, 3점 이상 높게 나온 나라는 남미국가들이 선진국 중에서는 북유럽국가들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은 15위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외에도 소득을 포함한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연구결과는 많다.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에 관해서는 아직 많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 행복은 물질적ㆍ사회적 외부환경이 18%에 불과하고 82%가 자기마음 속에 있기 때문에 풍요로운 나라가 대체적으로 행복지수가 상위권에 속하기는 하나 정비례관계는 아니다.

금융위기, 실업률 증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울 때 일수록 기쁨은 배가시키고 슬픔은 함께 나눌 때 행복한 마음이 우러날 것이다. 또한 남 보기에는 매우 행복하게 보이는 객관적 행복보다도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주관적 행복에 있는 것이다.

요즘 농업ㆍ농촌ㆍ농협이 위기에 처해있다. 각계각층에서 농협을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아 지난 1월 7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농협을 주인인 농업인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 실천방법에 있어서는 중앙회와 조합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일정한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해 농업인에게 돌려드린다 한들 농업인들의 피부에 와 닿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업인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상생노력이 필요하다.

농협은 본연의 역할인 농업인의 행복추구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농업인과 고객, 지역사회의 행복을 위해 농협이 가진 인력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개선해 나아가야 하겠다. 지금이야 말로 농업인과 고객에게 어떻게 해드리는 것이 그 분들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개인별 맞춤형 행복창조 기술개발과 행복 키움, 행복 나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중앙회는 지역농협의 행복을 위해 지역농협은 농업인의 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농협의 업무를 처리해야겠다. 농업인 또한 국민과 소비자를 위해 안전하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생산해서 국민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 우리국민과 지역사회는 농촌과 농업인에 대한 관심과 농촌에 대한 사랑을 통해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따라서 행복창조교육이 필요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배가해야 하겠다. 이에 농협구례교육원에서는 농협 임직원과 농업인 교육을 통해 행복을 창조하는 교육원으로서 자리매김해 가고자 한다. 이 운동이 농협뿐만 아니라 범국민운동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수공 농협구례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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