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엽채류 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고추는 출하량이 급감하며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지난 17일 거래된 엽채류 도매가격은 상추 적엽 상품 4kg 상자가 8750원, 깻잎 상품 1000속은 1만2100원, 쑥갓 상품 4kg 상자는 5000원에 각각 거래되는 등 연일 하락하고 있다.

이는 설 명절을 보내고 소비가 가장 둔화된 시점인 이달 초와 비슷한 가격대로, 개학을 앞두고 반등할 것이란 예상을 무너뜨렸다.
특히 극심한 가뭄과 일조량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급격한 소비부진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헌 대덕농산(주) 대표는 “시설에서 재배되는 엽채류는 가뭄과 무관해 물량이 꾸준한 반면 식당 등 대형소비처의 영업이 부진해 물량소진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장철 이후 무와 배추 등 겨울작물의 가격 하락세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상품 18kg 기준 7500원 대에 거래되던 무는 지난 17일 10%이상 하락한 6300원에 형성됐고, 배추 상품 10kg 그물망도 지난달 4000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면에 일부 품목은 가격이 껑충 뛰어 오르기도 했다.
특히 양파는 저장기간이 길어지면서 산지 작업량이 감소해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가락시장에서 양파 상품 20kg 도매가격은 지난해 8000원에 형성됐지만 올해는 2만5000원까지 치솟았고, 지난 17일 풋고추 상품 10kg 도매가격도 9만4000원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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