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물, 식량과 함께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물질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든지 싫든지 간에 소금을 먹어야만 산다. 한국인 소금 섭취량은 하루 평균 13g인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기준은 5g이다.

소금의 종류는 생산방식에 따라 해수를 유입하여 태양열로 증발하여 채취하는 천일염, 이온교환막으로 얻어진 함수를 증발관에 넣어 제조하는 기계염, 일차원염을 희석시켜 증발시키는 제재염, 그리고 일차원염을 분쇄, 세척 등의 방식으로 가공하는 가용염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국내 소금산업은 소금의 생산이라는 1차적인 역할 이외에 농업의 다원적 기능과 유사한 농가의 소득원 역할을 한다. 세계의 모든 나라의 전통음식은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사용하여 고유의 맛과 풍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산 천일염은 알칼리성에 가까우며 특히 미네랄 성분은 프랑스, 멕시코 소금보다 매우 풍부하다.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게랑드 소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갯벌 염전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천일염은 품질면에 있어 세계적인 명품소금 프랑스 게랑드 소금에 비해 염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천연 미네랄 성분 함량이 높아 건강한 소금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환경 천일염 생산의 중요성은 프랑스 게랑드의 사례에서 나온다. 게랑드 지역은 염전을 이용한 ‘에코투어리즘’의 성공사례(연간 4만4000명 방문)로서 유일한 장소이며 문화유산과 최근 30여년에 걸친 자연주의 운동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소금의 전 세계 교역동향은 일본이 최대의 수입국이고, 미국이 두 번째로 많은 수입을 하고 있다. 수출 측면에서는 호주, 멕시코,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등이 주요 수출국이다. 그러나 식용염에 대해서는 자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소금을 광물로 취급하기 때문에 광산국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중국이나 대만의 경우 소금을 농산물로 취급하는데 우리나라도 2008년 3월부터 소금을 광물에서 식품으로 분류함으로써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출로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천일염 시장은 1000억원 규모인데 앞으로 기술개발 및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5년 후에는 1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T는 천일염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서 현재 40만 달러 정도의 수출을 2012년까지 1억달러 규모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우리 갯벌 천일염의 세계 명품화를 위해서는 성분, 인체효능 등 차별적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알리는 노력과 다양한 상품을 연구 개발하는 등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천일염을 기능성염으로 다양하게 개발해서, 머지않은 장래에 프랑스 게랑드 소금을 뛰어넘어 세계최고 품질의 천일염 브랜드 탄생을 기대해본다.

<남상원 농수산물유통공사 수출개발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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