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개념과 영역이 달라지고 있다. 재배하는 농업에서 생활 농업, 치료하는 농업, 공장형 농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농식품R&D의 메카인 농촌진흥청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게 첨단기술 및 산업화 분야와 융합된 농업기술, 농식품 안전성 및 식품산업화 분야 등으로 연구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농업과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 첨단기술의 융복합은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물질이나 신소재를 만들어내고 있다. 감귤쌀, 벌침을 이용한 채집기, 과채류의 접목로봇, 실크로 만든 인공뼈와 인공고막, 컬러누에 등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할 것들을 현실화 시키고 있는 것.

농진청이 추진하고 있는 한식세계화, 산업신소재 개발, 새로운 레저문화 상품 개발 등 전통지식과 현대기술이 만나 새로운 소재를 창출해내는 생활공감 녹색기술을 연재한다.

#비만억제 감귤쌀
감귤과 쌀, 언뜻 생각하기에는 어떻게 이 둘이 합쳐졌을까 연상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감귤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감귤 기능성성분 추출 및 이용법’이 산업체로 이전돼 탄생된 것으로 감귤에 함유된 기능성물질을 추출한 후 쌀에 코팅시켜 감귤의 기능성효과를 쌀에 부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감귤에 들어있는 건강에 이로운 기능성 물질은 크게 보면 감귤의 향을 주도하는 정유성분과 노란색 색소인 플라보노이드가 있다.

감귤정유성분은 리모넨 등이 주성분이고 주로 항암제 등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감귤 플라보노이드는 주로 감귤의 쓴 성분인 나리진과 비타민 P로 알려진 헤스페리딘 등을 말하고 혈류개선(혈압감소, 고지혈증 억제, 비만억제)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플라보노이드 배당체(완숙된 감귤류에 많이 분포된 물질)가 있는데 효능으로는 모세혈관 강화작용, 뇌출혈, 방사선장해 및 출혈성질환 등 여러 가지 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비타민제처럼 비만억제 및 각종질병예방을 위해 건강보조제로 만들어 거의 매일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감귤의 기능성 성분에 대한 연구를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수년간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간 얻은 성과들이 축적돼 이번 감귤쌀이 나올 수 있었다.

농진청은 일차로 분석기법을 통해 우리나라 감귤의 기능성이 외국산에 비해 우수한 점을 확인했다. 이어서 동물실험 등에 의한 국내산 감귤의 비만억제 효과를 확인하고, 비만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지방률은 3%, 총콜레스테롤이 10% 정도 감소되는 결과를 현장입증시험 등으로 알아냈다.

특히 기능성성분을 대량으로 추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기능성물질을 쌀에 코팅시켜 감귤이 가지고 있는 비만억제 효과를 쌀에 부여하는 기법을 개발하게 됐다.

요즘은 몸매 관리나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귤기능성 성분은 복부지방억제에 특히 효과가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우리 몸에 지방축적을 48%나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어 서서히 다이어트를 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감귤쌀이 상품으로 개발됐을 때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노란색이나 주황색으로 제조하도록 권장했다. 색상을 유도하는 천연 카로티노이드도 건강에 도움이 되고 특히 시각적으로 먹고 싶다는 느낌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이전 협약이 체결된 산업체는 (주)팜스데이트, (주)가나로 감귤쌀이 대량으로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064-730-4107

[연구자 한마디]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최영훈 박사
“우리 연구의 기본은 감귤 소비촉진이다.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이뤄지면 감귤이 많이 필요하게 돼 제주 지역 감귤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또 국민이 매일 먹는 주식이 감귤쌀로 만들어지면 감귤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사료 된다. 특히 비만억제 성분이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를 밥이랑 함께 먹으면 비만이 억제돼 국민건강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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